"절대 낮에 보지 마시오."
현충일이었던 6월 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를 보고 온 한 관람객의 경고다.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폐쇄된 이후 화산 폭발 조짐이 일어나자,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 떠난다. 진화된 공룡들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고, 절대 지상에 존재해선 안될 위협적 공룡들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공룡들의 몰려올 것을 기대하고 상영관을 찾은 관람객 A씨는 "공룡보다 뒷좌석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컸다"고 진저리를 쳤다.
A씨는 "안 그래도 낮에 보지 말라는 후기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봤는데 스트레스받아 혼났다"면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떠든다고 했지만 '에이 설마' 싶었는데 어떤 아이들은 영화 보면서 다섯 번은 화장실 들락거리고 '아빠 저게 무슨 가스야?'하고 물어보면 아빠는 또 그걸 다 답해주고 있더라. 영화는 재밌었는데 제발 부모들은 아이 통제 좀 시켜라"라고 하소연했다.
영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A씨는 다시 다음날 밤 11시 40분 영화를 다시 예매했다고 덧붙였다.
3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온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했으며 첫날 관객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개봉 첫날 이렇게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이같은 흥행 첫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개봉 첫날이었던 6일이 현충일 휴일이라 가족단위 관객들이 많이 상영관을 찾았기 때문이다.
쥬라기 월드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관람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자녀 동반 일부 비매너 관객에 대한 항의가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영화평 게시판에 "극장도 노키즈존 필요하다", "부모들은 애들 조용히 시키지도 못할망정 왜 같이 떠드는 건가", "초등학교 저학년도 많이 눈에 띄더라. 부모랑 같이 보면 나이 제한 높은 영화 보게 해주는 것도 막아야 한다", "자녀분들 통제 좀. 세 번 이상 나갔다 들어와야 할 상황이면 그냥 나가는 게 맞는 거다", "요즘 애들은 개념이 없는 건지 부모들이 교육을 안 하는 건지", "다 좋은데 초등학생들 공휴일이라고 앞에서 꽥꽥 공룡 소리 내는 거 참느라 힘들었다. 내가 그 자리에서 티라노가 되고 싶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시끄러운 영화는 처음이다. 쥬라기월드가 아니라 초딩월드", "애들 데리고 왔으면 조용히 시키던가 화장실도 못 참냐고! 왜 벌떡 일어나고 왔다 갔다 휴대폰하고 남한테 피해주나", "3만원이어도 들어갈 테니까 애XX들 없는 상영관 좀 따로 만들어 달라", "공룡 한 마리 나올 때마다 아이들이 공룡 이름 말해주는 영화다", "제발 애들 발로 앞좌석 의자 차지 않게 좀 해라", "부모들이 문제야 진짜. 스트레스받아 죽을 뻔", "공포영화도 아닌데 아이들 피하려 심야영화 봐야하다니" 등 비매너 관객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한 관람객은 "한 두 명의 부모가 백 명의 부모를 욕 먹인다"는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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