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볼턴, 美·北 회담 무산시키려 고의로 리비아 모델 언급했다"

입력 2018-06-06 18:23
수정 2018-07-06 00:30
美·北 정상회담

"美에 불리한 협상이라 생각"

블룸버그 "美·北 정상회담에 폼페이오·볼턴·켈리 참석할 듯"


[ 오춘호 기자 ]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미·북 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는 고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CNN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은 미·북 대화의 전 과정을 백지화하려 했다”며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시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분노케 했다”며 “볼턴은 적어도 현시점에선 (회담 준비) 과정과 북한 이슈에서 제외돼 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29일 폭스뉴스, CBS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을 설명하며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선(先) 핵폐기-후(後) 보상’을 거론했다. 그러자 북한은 리비아 카다피 국가원수가 비핵화 합의 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점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잇따른 리비아 모델 거론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고,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회담 취소를 발표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할 미국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 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으로 짜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상회담이 13일까지 하루 연장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몇 분 만에 대화를 종료하고 회담장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