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단 이유진
● 3단 오정아
16강전 2경기
총보(1~197)
초반은 쌍방이 무난한 포석이다. 흑5·11·21 등은 알파고가 유행시킨 수법으로 최근에는 거의 정석화됐다. 백28~32 교환은 선수를 잡기 위한 수순이지만 악수여서 좋지 않다. 흑41이 적절한 삭감이었다. 흑45 이하는 힘 좋은 오정아의 기풍이 드러난 수순들이지만 흑이 불리한 싸움이다.
흑은 83·85, 93·99로 계속 젖혀 가면서 승부수를 던진다. 백도 84부터 106까지는 기세이며 외길 수순이다. 흑이 115로 끊어서 패를 만들긴 했지만 백이 축을 모는 자체 팻감이 많기 때문에 여전히 흑이 어려운 싸움이다.
흑은 패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135로 팻감인 듯 아닌 듯한 수를 두자 백이 136으로 패를 해소했다. 백138이 패착으로 141 자리가 급소였다. 참고도1의 수순이었다면 백5에 이르러 A와 B가 맞보기로 백이 연결할 수 있다. 이랬다면 흑의 항서를 받아낼 수 있었다.
흑141·143이 기민한 교환으로 승착이다. 이 교환으로 인해 흑이 145로 나가는 수가 성립해서 151까지 백 다섯 점을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흑155는 백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 놓은 수다. 백이 174까지 삶을 강요당해서는 바둑도 나쁘고 기분도 나쁜 형국이다. 백178 이하는 형세가 나쁘기 때문에 둔 무리수들로 흑197까지 백이 수상전으로 잡혀서는 더 버틸 수 없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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