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으로 시신훼손 심해 신원확인 어려워
중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에 하나인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이 4일(현지시간) 다시 폭발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60명을 넘었으며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는 모두 화산 인근에 자리 잡은 로스 로테스, 엘 로데오 마을에서 나왔다. 두 마을은 대부분 파괴됐으며 용암 등으로 시신 훼손이 심해 사망자 중 13명만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과테말라 재난당국은 푸에고 화산이 이날 오전 다시 분화함에 따라 인근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화산 주변 8㎞ 밖으로 대피시켰다.
또한 실종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까지 이재민은 3천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산재의 영향으로 과테말라시티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도시 곳곳의 가옥과 거리에도 화산재가 수북이 쌓였다. 현재 수 백명의 구조대원과 소방대원, 경찰, 군 병력이 현장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산학자인 구스타보 치그나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화산을 둘러싼 풍경이 완전히 변했고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재난당국은 연쇄적인 푸에고 화산 폭발로 170만 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전날 푸에고 화산 폭발로 사상자 등 피해가 발생하자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과테말라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들은 SNS를 통해 "40km이상 떨어진 과테말라시티까지 화산재로 덮였다", "베란다나 집 밖이 온통 재투성이라서 창문도 못 열겠다"는 글을 올리며 긴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푸에고 화산은 전날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상공 10㎞까지 화산재와 연기가 치솟고, 인근 마을들이 화산재와 용암, 화산 쇄석 등과 같은 분출물로 뒤덮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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