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In & Out
[ 윤희은 기자 ]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8일 미국 빌보드200 차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 10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대박행진’을 이어가자 국민은행이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금융회사 중에선 유일하게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과 광고계약을 추진해 지난 1월 광고모델계약을 맺었다. 1년 단위 계약이다.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는 했지만, 빌보드차트 1위를 노릴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받던 시점이었다. 김진영 국민은행 홍보부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국내외에서 더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더 ‘귀한 몸’이 되기 전에 서둘러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국민은행 모델이 된 뒤 모델료가 세 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높은 ‘모델 안목’은 금융업계에서 잘 알려진 일이다. 2006년 12월 국민은행과 계약한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는 이후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승승장구한 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는 현재까지도 국민은행 모델 자리를 유지하며 이 회사의 ‘얼굴’처럼 인식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 방탄소년단 적금상품과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미리 준비하고 있었지만 허인 국민은행장의 지시로 방탄소년단 컴백 후 내놓기 위해 출시를 미뤄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 성적이 매우 좋게 나와서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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