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등 정책 효과
전셋값도 -0.28% 낙폭 커져
[ 김형규 기자 ] 전국 주택(아파트·단독·다세대주택 포함) 가격이 4년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1일 지방 아파트 매매가가 5년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엔 전국 주택값도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5월14일 기준) 전국 주택 매매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값이 하락한 것은 2013년 8월 이후 57개월 만이다. 전달엔 0.06% 상승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부담금 부과, 보유세 개편 등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입주 물량도 급증하면서 전국 주택값이 안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 불황과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경남의 주택가격은 4월 -0.29%에서 5월에는 -0.49%로 낙폭이 커졌다. 울산은 -0.41%에서 -0.69%로 낙폭이 확대됐다. 강원(-0.15%)과 충북(-0.22%), 부산(-0.12%) 등도 약세를 보였다. 서울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1% 올랐으나 상승폭은 4월(0.31%)보다 둔화했다. 강남4구(-0.11%)와 성동구(-0.03%), 노원구(-0.02%) 등의 주택 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양천구(-0.04)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0.04%)에서는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둔화했으나 남북한 정상회담 호재가 있는 파주시와 지하철 5호선 연결 호재가 있는 하남시 등은 강세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15% 내렸고 연립주택은 0.02% 떨어졌다. 단독주택은 0.26% 상승했다.
전셋값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28% 하락했다. 4월(-0.19%) 대비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0.22%)과 지방(-0.17%) 모두 전월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과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0.20% 하락했다.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국 주택 월세도 0.12% 하락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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