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크림마저 완판시킨 루피움이 뭐길래

입력 2018-06-01 16:33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어느덧 샌들을 꺼내들게 되는 계절입니다. 지금껏 가려왔던 발을 드러내야 하는 이때쯤, 네일아트숍에는 페디케어를 받으려는 여성들이 늘어난다죠. 그래서일까요. 발 각질을 없애주는 풋크림이 출시 한 시간 만에 동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루피움’(Lupium) 얘깁니다.

루피움은 김현정 대표가 만든 신규 화장품 브랜드입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를 해오다가 인기가 높아지자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대구점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기도 했죠. 대표적인 제품이 ‘비타민 클렌징밤’입니다. 비타민을 넣은 밤 타입의 클렌징 제품인데, 마사지하면 열이 올라오면서 깨끗하게 메이크업, 유해물질을 지워준다고 입소문이 난 제품이죠. 비타민 클렌징밤은 비정기적으로 한정 판매하는데 그때마다 품절돼 평소엔 구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루피움이 1일 출시한 제품이 ‘퍼펙트 너리싱 풋 크림’입니다. 발뒤꿈치에 바르는 보습 크림인데 크림을 바른 뒤 흡수가 잘 되도록 실리콘 재질의 풋 마스크를 포함해 1세트당 2만5000원에 내놨습니다. 그런데 출시 한 시간 만에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 생산량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약 2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샌들을 신게 되는 계절 초입이니만큼, 풋크림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풋크림은 세상에 참 많죠. 이날 오전 11시에 한정 수량만 판매하겠다고 김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올린 것, 바로 그것이 단시간에 품절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정판을 갖고 싶다는 소유욕은 누구나 갖고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잘 팔린 제품들의 면면을 봐도 공통 단어는 ‘한정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보통 ‘협업’(컬래버레이션)을 잘 이용하는데요, 두 브랜드가 만나 독창적인 디자인을 한정 수량으로 내놓는 겁니다. 독일 명품 캐리어 ‘리모와’와 미국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슈프림’의 한정판 캐리어처럼 말이죠. 이런 제품은 순식간에 동이 나는 것은 물론, 추후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되곤 합니다. 아, 물론 이번 루피움 풋크림의 성공은 양말 뒤만 자른 듯한 모양의 실리콘 풋 마스크를 세트로 포함시킨 전략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뭐든 독창적이거나 소비욕구를 자극해야만 잘 팔리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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