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한때 2400 무너져… 외국인·기관, 1조 이상 '투매'

입력 2018-05-30 19:27
이탈리아 쇼크, 한국증시 강타

美·中 무역분쟁 재부각도 악재
은행·증권株 동반 급락


[ 임근호 기자 ] 코스피지수가 30일 2%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원 넘게 동반 순매도했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과 미·중 무역분쟁 재부각에 외국인과 기관이 먼저 몸을 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6905억원, 기관은 40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15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중 2%가 넘던 낙폭이 다소 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으로 시작된 유럽 금융시장 불안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점화하며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 백악관은 연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30일까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규제안을 내놓기로 해 봉합되는 듯하던 무역분쟁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은행과 증권주의 낙폭이 컸다. KB금융은 4.03%,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3.24% 내렸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손실 위험이 커진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은행주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국내외 증시 하락에 NH투자증권(-5.92%) 유안타증권(-5.36%) 유진투자증권(-4.18%) 키움증권(-3.54%) 등 증권주도 흔들렸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제로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할 가능성은 낮지만, 조기 총선 등으로 이탈리아 정치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딜(주식 대량매매) 이슈에 삼성전자가 3.51% 내린 가운데 남북경협주와 엔터테인먼트주 정도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남북경협주인 대호에이엘(29.84%) 부산산업(16.71%) 현대엘리베이터(12.66%) 계룡건설(10.36%) 등은 10% 넘게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선 방탄소년단 테마주인 키이스트(29.97%) 소리바다(29.95%) 아이리버(7.70%)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바이오주와 게임주도 동반 상승하며 코스닥지수는 4.14포인트(0.48%) 오른 874.22에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400선 초반은 박스권 하단이라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많아 위로 치고 올라가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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