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투자 줄이는 국민연금
국민연금 "국내 비중 줄이고 해외 투자 확대"
'연못 속 고래'의 고육지책
선진 연기금은 글로벌 분산투자
국민연금은 국내에 70%집중
2023년 포트폴리오 비중
국내 15%·해외 30%로 조정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투자심리 악영향 불가피
코스닥 활성화에도 찬물"
[ 유창재/마지혜 기자 ]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한 건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전체 자산의 약 70%가 집중돼 있는 기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로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국민연금은 2016년까지 20%로 유지하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2017년 19.2%, 올해 18.7% 등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내년 18%에 이어 2023년 15% 안팎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기형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연못 속 고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626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 중 국내 주식(20.9%)과 국내 채권(46.7%)에 투자된 돈이 67.6%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도 큰 폭의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연금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화학 등 제조업 중심의 국내 수출 대기업에 집중된 사실도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해외의 다른 업종에 투자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진 연기금은 글로벌 시장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공적연금(CPP)은 50여 개국 주식 시장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캐나다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8.67%에 그친다.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의 미국 주식 비중은 약 50%다. 미국이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주식의 55%를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는 기형적이란 평가다. 국민연금이 점진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2023년까지 국내 주식 15%, 해외 주식 30% 안팎으로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다. 매년 운용자산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증시 변동성 커질 것” 우려
국민연금이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만큼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건 당연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많다. 국민연금이 당장 국내 주식을 내다팔겠다는 게 아니어서 변동성 확대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한 해 적게는 3조원에서 많게는 10조원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쏟아붓던 국민연금이 신규자금 투입을 중단하면 증시에 부정적인 여파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국민연금이 그동안 시장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악재”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코스닥시장에 자금을 투입해줄 것이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액티브팀장은 “국민연금이 코스닥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새 유형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며 “국내 증시에 신규자금을 집행할 여유가 없어졌다는 건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유창재/마지혜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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