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금운용계획 의결
국내주식 비중 21%→18%로
신규 투자 여력 사실상 '제로'
[ 유창재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국내 증시에 더 이상 신규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투자한 액수가 이미 목표 비중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셀 코리아’에 나설 때마다 저가 매수로 맞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던 국민연금이 투자 여력을 잃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3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3차 회의를 열어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과 ‘2019년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말까지 전체 운용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18%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른 내년 말 목표 금액은 131조7000억원이다. 지난 2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이 129조6000억원(비중 20.8%)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주식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내년엔 국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여력이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2016년까지 20%이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2023년 15% 안팎까지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2%에 불과한 국내 증시에 주식 자산의 55%가 투자돼 있는 이른바 ‘연못 속 고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은 대신 해외 주식 비중을 올해 17.7%에서 내년에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해외 주식이 처음으로 국내 주식 투자액을 넘어서게 된다.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진그룹(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일탈행위에 우려를 나타내고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장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이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2.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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