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받아 '발행어음 2호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됐다. 올해 말까지 1조5000억원어치 발행어음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제10차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심의 및 의결했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과 할인·매매·중개·인수·보증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1분기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4조7800억원)을 고려하면 약 9조5600억원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단기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업무 시작 후 3개월 내 1조원, 연말까지 1조5000억원어치 발행어음을 판매하겠다는 목표치를 내놨다.
발행어음은 고객별(개인·법인), 기간별(수시물·기간물)로 나눠 비중을 관리하고, 거래목적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신자금은 초기에는 거래규모가 크고 수익이 안정적인 기업대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중심으로 굴려 운용 규모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일정 규모의 운용규모를 확보한 후에는 사모펀드(PEF),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벤처캐피탈, 메자닌 등으로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12월부터 단기금융업 태스크포스팀(TFT)를 설치했고, 지난해 6월 전담부서인 '전략투자운용부'를 신설해 발행어음사업 준비에 나섰다. 이에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가 10일 이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께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초대형IB로서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본시장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한국형 투자은행의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당사가 단기금융업에 진출하며 전체적인 발행어음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고 확장되길 바란다"며 "발행어음이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고수익 단기 자금 운용수단으로, 기업에게는 다양한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자금으로, 당사는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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