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남편이 불임인데 '손주 없어도 된다' 관대한 척 하는 시어머니

입력 2018-05-30 10:22
수정 2018-05-30 10:47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 의견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불임인 남편이 아닌 시어머니로 인해 스트레스받고 있는 A씨의 이야기다.

결혼 5년 차인 A씨는 '관대한 척하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시어머니가 아기를 낳는 부분에 대해 관대한 척한다"고 고발했다.

이들의 사연은 이렇다.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한 A씨는 결혼 후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합의하고 남편과 결혼했다.

그러나 막상 결혼 후 남편과 아이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 양육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마음이 잘 맞았고 '이런 남편이라면 같이 아이를 키우는 것도 좋겠다' 싶어 다시 자녀를 갖기로 결정했다.

신혼을 즐기고 3년 후쯤 아이를 갖기로 하고 건강검진 차 종합병원을 찾은 이들은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남편이 불임에 가까운 난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아이를 원했던 남편은 실망했지만 A씨는 그런 남편에게 "난 괜찮다"고 위로해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시댁은 남편이 장남인데 아이 하나는 낳아야 한다고 시험관을 하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고된 시험관 시술의 길을 걷고 싶지 않았던 이들 부부는 강경하게 반대했다.

문제는 주위에서 '왜 아이를 안 낳냐'고 궁금해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제사 등 집안 행사에 만나는 친척들은 볼 때마다 "아이가 왜 아직 없느냐"고 물었고 A씨는 '남편이 불임이에요'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그냥 안 생기네요"라고 말하며 넘어갔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친척들 앞에서 "며느리도 힘들 것 같아서 내가 손주 안 낳아도 괜찮다고 했어. 요즘 세상에 자기들끼리만 잘 살면 되지 뭐"라며 관대한 시어머니 노릇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친척들은 A씨에게 "요즘 세상에 이런 시어머니가 어디 있느냐", "시어머니가 정말 트인 분이니 잘해라", "시어머니 속상할 텐데 노력이라도 해보지 그러냐"는 등 화살을 A씨에게 돌렸다.

A씨는 "자기 아들 흠 있는 거 덮으려고 날 이상하게 만드는 시어머니로 인해 스트레스다"라며 "제사에도 가고 싶지 않을 정도다. 한 번만 더 그러면 '남편이 고자(생식 기관이 불완전한 남자)다'라고 말하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자기 아들 흠 있는 거 덮으려고 며느리 병신 만드는 거 아닌가. 그 소리 왜 듣고 가만히 있나. 님이 가만있으니까 해도 되는 말인 줄 알고 계속하는 것 같다. 또 그 소리 하면 정색하고 '왜 사실을 돌려서 말하세요, 제가 사실대로 말할까요?'라고 해라", "며느리가 불임이면 이혼시켰을 시어머니다. 자기 아들이 불임이면 미안해서 입도 못 뗄 것 같은데 시험관 소리까지 하다니", "친척들한테는 이미 님이 문제 있어서 못 낳는 걸로 말해 놓았을 것이다", "양심이 있다면 입도 벙긋 못할 텐데 뻔뻔하다", "이거야말로 진짜 긁어 부스럼 인듯. 가만히 있으면 그냥 넘어갈 일을 왜 굳이 며느리 건드려서"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만약 배우자 중 누군가 불임이라면 이 사실로 이혼이 가능할까.

이인철 이혼전문 변호사는 "불임 자체가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시어머니가 임신이 어려운 사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며느리에게 강제적으로 임신을 강요하거나 험담을 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해서 혼인이 파탄나게 된 경우는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 "불임은 부부가 서로 노력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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