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은 좋겠네"…소사~원시선 다음달 개통

입력 2018-05-30 07:30
계획 20년 만에…소사원시선 6월 개통
경의·장항선 연결…서해 물류·교통벨트



29일 경기 부천시 지하철 1호선 소사역 앞은 신설 출구 마무리 공사로 분주했다. 다음달 16일 서해선(소사~원시 구간) 개통을 앞두고서다. 출구 앞에는 ‘2018년 6월 개통예정’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노선이 지나는 부천·시흥·안산시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시흥시에는 사실상 처음 들어서는 지하철이다. 시흥시 은행동에 15년째 살고 있는 이모씨(26)는 “버스를 타면 교통 체증에 따라 이동시간이 들쑥날쑥해 그동안 불편했다”며 “지하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2011년 첫 삽을 뜬 소사~원시 구간 개통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개통 뒤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을 크게 개선할 거란 전망이다. 소사~원시 구간은 국토 서부를 잇는 서해선의 일부다. 서해선에서 처음 개통하는 구간이다. 향후 북쪽으로 대곡~소사 구간, 경의선과 이어진다. 남쪽으로 장항선과 연결된다. 이에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따라 북한, 유라시아 대륙까지 오가는 서해안 산업·물류·교통벨트의 한 축이 될 거란 평가도 나온다.

◆20년 만에 뚫리는 노선

소사~원시 구간은 경기 부천시 소사동과 안산시 원시동 사이 23.3km를 잇는다. 총 12개역을 지난다. 신현~시흥시청 구간(1.9km)은 지상을 지나고 나머지 구간은 지하를 통과한다.

20년 전 첫 발걸음을 땠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1998년 ‘제1차 수도권광역교통 5개년 계획’에 반영했다. 2004년 6월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 뒤 2008년 이레일주식회사(대우건설 컨소시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광역철도 사업으로 추진됐다. 철도가 경기 부천시·안산시·시흥시를 지나는 탓에 비용부담을 적게하려는 지자체간 눈치 싸움이 거셌다. 그러다 2011년 5월 일반철도 사업으로 전환됐다. 지자체는 재정부담을 덜었고 사업에는 속도가 붙었다. 광역철도는 지자체가 사업비 25%를 부담하는 반면 일반철도는 정부가 100% 지원한다.

2011년 3월 착공한 소사원시선은 다음달 16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레일 관계자는 “지난 9월 시험운행에 착수한 이후 차량 형식 승인, 시설물·신호시스템 안정성 시험 등을 마쳤다”며 “다음달 15일 개통식을 연 뒤 16일부터 하루 132차례 왕복 운행한다”고 밝혔다.


◆소사동→원시동, 1시간 단축

개통 뒤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철도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경기 시흥시에 들어서는 사실상 첫 지하철이다. 인구 42만 명이 살고 있지만 시흥시를 관통하는 지하철은 아직 없다. 장왕동 주변 4호선·수인선 오이도역과 4호선 정왕역뿐이다. 이 노선도 인천·안산 방면으로 향해 서울 도심 접근성이 낮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소사원시선 개통 뒤 부천시 소사동에서 안산시 원시동까지 이동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4분으로 단축된다. 1호선 소사역과 4호선 안산역에서 환승이 가능해 서울 접근성이 나아질 거란 분석이다. 시흥시 도시교통국 관계자는 “소사원시선은 시흥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첫 노선인 만큼 일대 주민들은 역 개통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만금에서 평양까지, ‘한반도 신경제지도’ 첫걸음

소사~원시 구간은 향후 북축으로 대곡~소사선, 경의선과 직결되고 남측으로 장항성 등과 연계된다. 대곡 소사선 개통 뒤엔 북쪽으로 김포공항을 지나 3호선 대곡역(경기 고양시)까지 닿는다. 2016년 6월 착공한 대곡소사선은 이르면 2021년 6월께 개통 예정이다. 지난달까지 공정율은 13.5%다. 이들 노선이 모두 개통하고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긴 ‘경의선 개량 사업’이 끝나면 새만금에서 평양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

철도 물류망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남북한 화물을 서울을 거치지 않고 우회 수송할 수 있어서다. 경부선에 집중된 물류량은 그만큼 분산된다. 선로를 따라 항구나 산업단지 진입 노선도 속속 들어설 계획이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보면 국토부는 서해선 안중역과 송산역에 철도물류기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꼽히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도 담겼다. 정부는 동해권, 서해안, 군사접경지역 등에 3대 벨트를 조성해 한반도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소사~원시 구간을 비롯한 서해선은 서해안 산업·물류·교통벨트의 한 축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철도과 관계자는 “서해선 건설 초기단계부터 유라시아 대륙까지 닿는 목적 아래 구상됐다”며 “지자체·민간사업자와 함께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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