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에 도장 찍는
'에코스스탬프' 편의성 부각
SK텔레콤과 합작법인 설립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도
[ 배태웅 기자 ]
“원투씨엠의 ‘에코스스탬프’는 진짜 쿠폰 도장을 찍는 것처럼 디지털 쿠폰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에코스스탬프를 찍기만 하면 돼 직관적으로 쓸 수 있죠.”
신성원 원투씨엠 부사장(원투씨엠글로벌 대표·사진)은 “복잡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포인트·쿠폰 기술을 개발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2013년 설립한 원투씨엠은 지난해 매출 150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 L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에서 받은 투자금만 400억원에 달한다.
원투씨엠의 에코스스탬프는 커피숍, 식당 등의 소매점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디지털 쿠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종이 쿠폰에 도장을 찍는 것처럼 사용자 스마트폰 화면에 도장을 찍기만 하면 된다. 작동 원리는 스마트폰의 ‘패턴 잠금’ 방식과 비슷하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이 도장에 담긴 특정한 정전기 패턴을 터치 패널로 인식해 정보를 네트워크로 전송한다. 이후 클라우드로 구축한 시스템에서 결제·인증 등의 절차를 처리한다.
에코스스탬프는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이 없는 매장이나 야외 행사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과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모든 인증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태블릿PC와 같은 별도의 전자 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시스템 구축도 간편하다. 또 근접무선통신(NFC)이나 블루투스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어떤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신 부사장은 “고객사와 사용자 모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원투씨엠의 주 수익원은 기술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받는 라이선스비다. 현재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을 비롯한 19개국, 51만 개 가맹점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2016년엔 SK텔레콤과 합작해 원투씨엠글로벌을 세우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SK텔레콤, KT, 티켓몬스터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야후그룹, NEC그룹 계열사인 NESIC 등이 원투씨엠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최대 유료 쿠폰 사업자 기프티, 대만 2위 통신사업자 타이완모바일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원투씨엠은 동남아시아 시장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태국에 기술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싱가포르 국영기업인 NTCU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 모바일 결제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원투씨엠은 축적한 결제 내역과 소비 패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매일 100만 건 이상 쌓이는 데이터를 제휴사와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2020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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