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호한 비핵화 의지에 '경고'
美·北회담 前 정상회담 갖기로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그리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일 정상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전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 발언 이후 한 번도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영구적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일 정상 전화통화에서 재거론한 것이다. 북한은 당시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강력 반발했다.
미국이 일본의 요구대로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영구적 비핵화를 싱가포르 회담 의제로 올릴지는 확실하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베 총리가 싱가포르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귀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미 CNN방송은 “다음달 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등 핵심 의제를 놓고 ‘기본 틀’만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름밖에 남지 않은 시간적 제약 때문에 북한이 무엇을 포기하고 미국이 반대로 무엇을 제공할지에 대한 세부적 사항보다는 추후 협상을 위한 기본 틀만 제공하는 문건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부적 사항은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실무협상을 통해 타결될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NYT도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향후 일정이나 개념 등에 관한 기본 틀 정도만 나와도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