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을 이끌던 유호진 PD가 대자연을 경험할 탐험 생존 예능 '거기가 어딘데??'를 론칭한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차태현을 필두로 배우 지진희, 개그맨 조세호, 모델 배정남이 고정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KBS 2TV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 팀은 지난 4월 오만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탐험을 다녀왔다. 제작진의 개입 없이 지도 한 장 들고 탐험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출연자들이 직접 꼽는 '거기가 어딘데??' 관전 포인트 셋.
◆ '정글의 법칙'과 달라요
'거기가 어딘데'는 MBC '나 혼자 산다'부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채널A '하트 시그널2' 등 동시간대 프로그램과 시청률 경쟁을 하게 된다.
유호진 PD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하는 시간대라 난감하다"라며 "시청률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정글의 법칙'과 비교에 대해 "'정법'은 사람과 자연의 싸움이라면 우리는 탐험가들이 왜 탐험을 떠나는지에 대해 축소해 전한다. 그 과정에서 동료애와 사람들의 이야기 등 스토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탐험대장 지진희부터 사막 요리사 배정남까지
이 프로그램에는 '1박2일'을 통해 친근한 예능인으로 거듭난 차태현과 고정 예능 첫 나들이에 나선 지진희가 형님라인에 섰다. 지진희는 자나 깨나 탐험계획만을 설계하고, 야외 취침 전문 배우 차태현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분명한 목표 설정을 통해 정확한 움직임을 보인다.
지진희는 "그동안 많은 예능이 들어왔지만 쉽게 하지 못했다"라며 "유호진 PD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갈 수 없는 사막에 갈 수 있어 기뻤다"며 "'나는 누구인가', '왜 태어나 살고 있나'를 30년간 고민했는데 답이 안나왔지만 거기에 가면 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차태현은 "유호진 PD에 사막은 정말 싫다고 했다"라며 "딴 놈 알아보라고 했는데 안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추위보다는 더위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사막보다 비행기 탑승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과거부터 앓고 있던 공황장애 때문에 장시간 비행기를 못 타기 때문.
그는 "내 자신이 이겨내든 이겨내지 못하든 꼭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유호진 PD도 그 부분에 알고 있었기에 비행시간을 먼저 이야기해줬고 사막에서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멤버들과 함께 힘을 모았다"고 털어놨다.
배정남과 조세호는 '거기가 어딘데' 팀의 막내 라인이다. 조세호는 쉬지 않는 토크로 지친 멤버들을 웃게 했고 배정남은 매 식사시간마다 든든한 메뉴로 멤버들의 허기를 달랬다.
배정남은 '거기가 어딘데??' 출연 계기에 대해 "밥과 술을 먹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사막처럼 힘든 곳을 갈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아일언중천금이라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라면서도 "중간에 포기하고 싶고 멘붕도 왔지만 할 만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사막, 출구 없는 사우나 같았죠" 유턴 없는 사막 생존
유호진 PD는 "준비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1박2일'을 그만둘 때 병약해서가 아니라 피로가 누적됐다. 이제 다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1박2일'에 이어 야외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등학교 때 지리학자가 되고 싶었다"면서 "선배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준비하라고 해서 론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탐험이라는 것은 탐험가가 해야되는거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조세호는 "제 인생 계획에 사막은 없었다. 유호진 PD가 갔다 왔다는 말에 호기심을 갖고 자신감을 가졌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첫발을 내딛는 순간 '야 이 녀석아 너 왜 왔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길이 출구 없는 사우나 같았다. 그 사우나가 내 집임을 인정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거기가 어딘데'는 오는 6월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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