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 9개 단지부터 적용
"주택사업 철수설 근거 없어"
[ 허란 기자 ]
삼성물산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주거공간을 선보이며 주택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래미안 IoT 홈랩(HomeLab)’을 마련하고 28일 언론 설명회를 열었다. 아파트 안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19종의 Io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인에게는 다음달 1일부터 공개된다.
백종탁 주택사업총괄 전무는 이날 “삼성물산은 2000년 래미안 브랜드 출시 이후 미래지향적인 주거공간을 꾸준히 선보였다”며 “이번 IoT 홈랩을 계기로 한국 주거문화를 두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업계에 떠돌았던 주택사업 철수설(說)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명석 상품디자인그룹 상무는 “삼성물산이 재건축 사업에 참여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사업성이 좋은 주택사업이라면 언제든지 참여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래미안 IoT 홈랩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기술은 내년 분양하는 9개 단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누가 왔는지를 인식하고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엄마가 들락거려도 반응이 없던 아이 방에 딸이 들어오자 조명이 켜지고 딸이 평소 즐겨듣던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빠가 안방 침대에 눕자 자동으로 소등되고 실내 온도가 맞춰진다. 스마트워치 등 개인 식별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IoT 시스템 통합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주거시스템(조명·난방)과 가전(에어컨·청소기), 일반기업 제품(안마기·스피커·가습기)이 동시에 동작하도록 시스템을 연동시켰다.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API)을 공유한 13개 기업 제품을 삼성물산의 자체 플랫폼(래미안 홈IoT시스템)에 연동시킨 덕분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하만, 코닉, SK C&C, 신성이엔지, 바디프렌드 등 13개 업체 이외에 참여 기업을 더 늘릴 계획이다.
다만 LG전자 구글스피커 등 API를 공개하지 않은 가전은 래미안 홈IoT시스템에선 제어할 수 없다. 삼성물산은 또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과 통신사와의 협력방식 대신 자체플랫폼 개발을 선택했다. 김 상무는 “통신사와 포털은 자체 플랫폼 제품군에 한해 서비스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며 “API를 공개하지 않는 한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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