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구찌맨, 롯데엔 루이비통맨 들어온다

입력 2018-05-28 17:35
수정 2018-05-29 05:48
남성 명품 모셔오는 백화점

올 매출 40%까지 급증
여성용 명품보다 가팔라
"30~40대 그루밍족 증가"

남성 명품 편집숍도 늘어
베트멍·메종키츠네 등 인기


[ 민지혜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다음달 ‘구찌맨’ 매장을 본점에 유치하고 7월에는 ‘디올옴므’ 매장을 여는 등 남성용 명품을 대폭 강화한다. 롯데백화점도 올가을 매장 개편에 맞춰 ‘루이비통맨’과 ‘구찌맨’의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남성 명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명품 모시기’ 경쟁 치열

신세계백화점은 구찌맨과 디올옴므에 이어 오는 9월엔 강남점에 ‘발렌시아가맨’과 ‘브루넬로쿠치넬리’ 매장을 잇따라 내기로 했다. 10월께 구두 브랜드 ‘처치스’,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를 입점하기로 한 것도 남성을 겨냥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맨, 구찌맨 단독매장을 본점 에비뉴엘에 입점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프라다워모, 버버리맨즈, 페라가모, 에트로맨즈,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남성 명품 단독매장을 운영 중으로, 향후 더 늘릴 계획이다.

백화점들이 남성 명품 시장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다른 패션부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명품 매출 증가율은 16.5%로 여성복(2.4%)과 남성복(7.5%)을 휠씬 웃돈다. 남성 명품의 매출 증가율은 39.2%에 달한다.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15년 22.2%에서 2016년 34.3%, 지난해 40.4%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7%로, 일반 남성복(0.9%), 여성복(1.5%)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은 24.2%로 다른 패션부문보다 높았다. ‘톰브라운’ ‘꼼데가르송’ 등의 인기가 높다는 게 현대 측 설명이다.


◆차별화 수요 맞춰 편집숍 강화

단독 명품매장뿐 아니라 남성용 편집숍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독특한 제품을 찾는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 차별화된 편집숍을 늘리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본점에 처음 ‘엘리든맨’을 열고 20대 후반~30대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2014년 남성 의류 및 용품 전문 편집숍 ‘다비드 컬렉션’, 2015년엔 남성 구두 편집숍 ‘맨잇슈’를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 매장은 월평균 1억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마니아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편집숍 ‘분더샵’의 남성 전용 매장을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에 들여놨다. ‘베트멍’ ‘라르디니’ ‘오프 화이트’ ‘마르니’ 등 100여 개 브랜드의 매출이 기대치보다 높게 나왔다. 이번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7%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압구정 본점에 남성 수입 편집숍 ‘무이웨이브’와 ‘에크루’를 한꺼번에 열었다. 무이웨이브에 ‘메종 키츠네’ ‘3.1필립림’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랜드를, 에크루엔 ‘언더커버’ 등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를 주로 입점시켰다. 이들 매장의 매출은 목표 대비 20% 초과 달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자신의 외모와 패션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가을 개편 때 이런 수요를 반영해 수입·컨템포러리 남성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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