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형 FAANG株로 年 40% 수익… 中·日 4차 산업혁명 펀드도 관심

입력 2018-05-28 14:03
도약하는 자산운용사

"4차 산업혁명 트렌드 30년 이상 지속"
AI·IoT·빅데이터·미래車·핀테크…
성장성 높은 기업 30~40곳 투자 집중


[ 최만수 기자 ]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미국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으로부터 시작돼 금융투자 시장의 핵으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테마는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 펀드는 ‘한국형 FAANG주를 발굴해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작년 한 해에만 약 4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현재 설정액 23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한국의 FAANG 찾아라’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 펀드는 투자 대상을 ‘4차 산업혁명 관련 4대 핵심기술을 활용한 다섯 가지 미래성장산업에 투자하는 국내 혁신기업’으로 정했다. 4대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다섯 가지 산업은 미래자동차, 핀테크, 스마트홈·팩토리, 헬스케어, 증강·가상현실산업이다.

이 중 뚜렷한 실적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기업, 재무 안정성이 뛰어난 기업,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실천하는 기업 등 약 30~40개 종목을 선별해 비중을 나눠 투자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활용도가 높은 기업이 집중 투자 대상이다.

작년에 이 펀드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데는 한국운용의 적극적인 상품개발 노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운용은 투자시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4차 산업혁명 테마를 선정하고 상품개발을 시작했다.

운용 성과는 개선되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았던 ‘한국투자정통적립식펀드’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운용전략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종전까지만 하더라도 운용업계가 선보인 대다수 4차 산업혁명 펀드들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운용은 국내 기업 중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발굴했다. 리서치와 운용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국내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운용을 맡고 있는 김태훈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아직 뒤처져 있지만 이를 뒤집어서 보면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중국·일본 4차 산업 펀드 출시

한국운용은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4차 산업혁명 펀드 운용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4차 산업혁명 관련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 펀드는 여섯 가지 주제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나누고 약 50여 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여섯 가지 주제는 AI, IoT, 헬스케어, 미래자동차, 핀테크, 신소비다. 이 중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 4차 산업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 확대 기업,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시장 대응력이 우수한 기업 등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다.

종목 선정 및 투자는 한국운용 글로벌운용팀과 상하이사무소 간 협업에 의해 이뤄진다. 한국운용이 2011년 이후 8년째 운영 중인 중국 상하이사무소는 현재 여덟 명의 현지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중국 금융데이터 서비스인 WIND가 구분한 약 450개의 4차 산업 관련 종목 중 상하이사무소의 정성적 평가 기준에 따라 약 130개의 투자군(유니버스)을 선별한다. 이후 본사 글로벌운용팀에서 정량적 평가를 반영해 최종 종목 선정을 하고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한국운용은 올 상반기 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4차산업혁명’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아시아비즈니스팀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일본 현지 운용사와 상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비즈니스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한국운용은 4차 산업혁명 테마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4차 산업혁명 펀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오랜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사 주식운용본부에서 전담하고 중국은 상하이 현지 사무소를 활용하며, 일본은 현지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은 20~30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 투자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거둔 운용 성과에서 만족하지 않고 투자자에게 우수한 투자 성과를 장기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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