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은 실사구시로
경제 정책 등 당이 주도
김성태 단식하는 일 없을 것"
[ 김우섭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는 “(저는)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푼다는 실사구시, 성과주의적 철학을 갖고 있다”며 “(갈등을 풀지 못해) 임기 동안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를 새롭게 도약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에 와 있기 때문에 야당과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등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법안을 처리한 것처럼 초당적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민주당 원내대표로 뽑힌 그는 취임 후 약 보름 동안 국회에 산적한 현안을 빠르게 처리했다. 42일 만에 국회 정상화 합의를 끌어낸 데 이어 단식농성에 나선 김 원내대표를 상대로 추경·특검 ‘빅딜’에 합의했다. 동료 의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강성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협상가적 면모가 탁월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노무현 정부에선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으로 일하며 행정수도 이전, 부안 방사능폐기장 사태를 일선 현장에서 조율하며 “갈등 속에 대화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웠다”는 게 홍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정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법도 특검 대상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홍 원내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5일 여야 합의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정했다. 지난 2월엔 노동시간 단축(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법안도 통과시켰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한국노총 민주노총 양대 노총의 반대와 여당 일부 의원, 정의당의 반대까지 뚫고 얻어낸 결과였다. 홍 원내대표는 “(노조의 편을 드는) 강성이 아니라 합리적인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이 ‘청와대 이중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는 “민주당이 앞으로 더 주도적으로 앞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각 부처 장관 등과 주기적으로 회의를 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현재도 근로자 227만 명이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또다시 한 번에 많이 높이면 불법을 저지르는 기업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 수식어를 “제일 듣기 싫은 소리”라며 “우리 당에는 친문이냐 아니냐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