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차 최고 25% 관세 부과 검토…국내 업계 우려감 증폭

입력 2018-05-24 1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럭 등 수입 자동차를 다시 한 번 겨냥했다. 이에 ‘무역전쟁’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럭 등 수입차와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조사하는 방안을 미 상무부 장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으로 인한 안보 피해 대응 등의 사안에 집행되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은 긴급히 수입을 제한하거나 추가 관세를 매길 수 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차와 같은 핵심 산업은 우리나라의 힘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며 “수입산 자동차가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업계는 미국이 주요 수출 시장인 만큼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차에 최고 25%의 고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세단 등 일반차와 픽업 트럭에 각각 2.5%, 25.0% 수준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벽을 만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철광과 알루미늄에 각각 25.0%, 10.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개별 협상을 통해 한국 캐나다 등은 영구 또는 임시 면제해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은 자동차 146억5100만달러, 관련 부품 56억6600만달러다. 이는 전체 수출액(686억1100달러)의 21.4%, 8.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각에선 미국이 지지부진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북미 지역에 공장이 들어서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안에서 차를 만들어 수출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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