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당동의 ‘남산타운’ 아파트가 2주 만에 10% 가량 하락한 실거래가격을 기록했다. 매도 호가 보다 5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돼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13층) 매물은 지난 21일 5억9000만원에 실거래했다. 앞서 이달 7일 같은 면적 15층 매물이 6억5500만원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이 아파트 시세는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전용 59㎡ 기준 6억원선을 돌파했다. 실거래 가격만 기준으로 보면 다시 연초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중순 전용 59㎡ 13층 매물이 6억4000만원에 팔렸다. L공인 대표는 “1층이면 모를까 13층에선 이 가격(5억9000만원)에 팔린 게 없다”며 “다운계약서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도소득세를 절감하기 위해 계약서상 매매가를 6억원 이하로 낮춰 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8억5000만원 최고가를 기록했던 전용 84㎡ 매물(8층)은 이달 13일 7억98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용 114㎡(2층) 매물은 지난 7일 8억6500만원에 팔렸다. 앞서 2월엔 14층 매물이 11억3000만원 최고가를 기록한 주택평형이다.
2002년 SK건설이 준공한 남산타운은 최고 18층, 42개동으로 이뤄졌다. 임대 2023가구를 포함 515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31%, 22%로 지어졌다. ‘남산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산자락과 맞닿아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단지 내에 각종 상가와 마트, 편의점, 놀이터, 운동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탄탄하다. 이태원과 명동이 가까워 문화·여가생활을 즐기기도 좋다.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을 끼고 있으며 3호선 약수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배정 초등학교는 도보 8분 거리에 있는 동호초다. 서울방송고, 장충중·고, 동국대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좋다.
남산타운은 최근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에 신청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컨설팅과 추정분담금 산정, 1차 안전진단 비용 일부 지원 등 혜택을 받게 된다. 최종 시범사업 대상 단지는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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