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경 서울시향 대표 "음악감독 후보군 현재 6명, 추천위원회 통해 연내 뽑겠다"

입력 2018-05-23 18:07
수정 2018-05-23 21:56

지난 3월 1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은경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강 대표는 먼저 “예술적 요청과 공공적 요청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21세기 지속가능한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 건전성 확보, 예술부문 안정화, 생에주기별 예술교육 시스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등을 부문별 추진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그는 언론과의 접촉 대신 구성원과의 접촉에 공을 들였다. 강 대표는 “지난 3개월동안 서울시향의 모든 정기공연과 공익공연을 참관했고 서울시향 구성원들과 점심식사나 티타임을 하며 소통했다”며 “단원들이 일해온 방식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 지금에서야 서울시향의 구성원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서울시향을 대변해 어떤 메시지든 밖에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최근 서울시향의 해묵은 이슈인 ‘음악감독 선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정명훈 전 음악감독(옛 예술감독)이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불화로 2015년 12월 자진사퇴한 이후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이다. 강 대표는 ‘예술부문 안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음악감독 선임을 연내에 완료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6년 3월 대표이사 자문기구로 설치한 ‘지휘자추천자문위원회’가 단원 대표자인 근로이사 한 명, 이사회 추천 위원 한 명 등 내외부 위원 2명을 추가해 ‘음악감독추천위원회’로 다시 발족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향악단 단원들, 전문가, 관객 의견을 수렴해 추천위원회가 음악감독 후보군을 현재 6명으로 압축해 협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연내에 모든 절차를 확정하고 계약을 완료해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선임하겠다던 방침이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부득이하게도 대표이사직도 오랫동안 공석이었고 서울시가 대신 나설 사항도 아니라 지체됐다”며 “음악감독 선임은 시급성 보다는 적합성을 우선적 가치로 생각하고 동고동락할 단원들의 정확한 의사를 반영하는 절차를 반영한 것 역시 지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향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인 티에리 피셔와 마르쿠스 슈텐츠에게 음악감독직 우선권이 주어지느냐는 질문엔 “현재 두 수석 객원지휘자가 모두 훌륭해 후보군엔 있지만 우선적인 혜택 있거나 유리하진 않다. 위원회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새 음악감독이 선임되더라도 현재 운영 중인 수석 객원지휘자 제도를 유지하고 지난해 9월 이후 공석인 부지휘자도 올해 6월께 선발하겠다고 했다. 그는 “음악감독이 한국에 있지 않는 사람일 경우 공백을 메워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휘자의 층이 두꺼운 것 역시 서울시향 발전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국내 지휘자들에도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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