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연령에 상관없이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6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100명 중 12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 증상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 스마트폰으로 인한 블루라이트(청색광) 노출도 많아진다. 이로 인해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인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와 황반변성 간 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블루라이트는 380~500㎚(나노미터)의 짧은 파장을 내는 가시광선의 한 종류다.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며 사람이 편안한 느낌을 받도록 한다. 블루라이트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낮 시간 집중력을 높여준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같은 인공조명의 블루라이트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면 눈 건강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평소 우리 눈의 각막과 수정체, 산란된 빛을 흡수하는 망막색소상피는 블루라이트를 적절히 조절해 눈을 보호한다. 낮 시간의 자연광이 강하면 눈속 홍채가 수축해 망막에 닿는 빛의 양을 줄인다. 그러나 밤에는 홍채가 커져 많은 양의 빛이 망막에 도달한다. 이처럼 무방비 상태에서 장시간 스마트폰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망막과 망막 내 시세포가 손상돼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황반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있는 신경조직이다. 물체를 식별하고 색을 구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노화 때문에 생긴다. 최근 황반변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9만1000명이던 황반변성 환자는 2016년 14만6000명으로 5년 새 61.2%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대한안과학회는 디지털기기 사용기간이 길어지면서 노년층 황반변성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생기면 반대쪽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족 중 황반변성 환자가 있거나 고령, 흡연자 등은 황반변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형석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교수(사진)는 “눈 건강을 위해 블루라이트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모든 연령대가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60대 이상은 젊은 사람보다 황반을 보호하는 루테인, 지아잔틴 등 황반색소가 줄어들어 있기 때문에 더 취약하다”고 했다. 그는 “밤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블루라이트의 위험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 6개월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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