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맞아?" 저절로… 내년 확 바뀐 쏘나타 나온다

입력 2018-05-20 19:31
수정 2018-05-21 05:22
새 디자인 철학 '감성 스포티' 적용
10년간 '국민 중형세단' 이었지만
최근 판매부진…"명성 되찾겠다"


[ 박종관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년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한다. 2014년 7세대 쏘나타가 나온 지 5년 만이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적인 스포티함)’를 반영한 첫 차량이 될 예정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신형 쏘나타 출시 시점을 내년으로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는 완성된 차량을 공개한 상태”라며 “차량을 실제로 본 이들은 한목소리로 ‘과거 현대차 디자인과 눈에 띄게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형 쏘나타와 7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이 크게 다른 이유는 기반이 되는 디자인 철학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9년 6세대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내놨다. 이는 ‘물이 흐르듯 하나의 선으로 표현한다’로 정의내릴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발표했다. 동시에 이를 반영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도 공개했다. 이 차량은 차량 후드(보닛)를 길게 빼고 전면부에 현대차 고유의 ‘캐스케이딩(폭포) 그릴’을 넓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쏘나타는 르 필 루즈와 디자인 측면에서 비슷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쏘나타가 출시되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쏘나타는 2000년 이후에만 13차례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다. 7세대 쏘나타는 출시 이후 4개월 연속 월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쏘나타는 8만2703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 모델별 판매량 순위에서도 그랜저와 아반떼 등에 뒤져 4위로 밀려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월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내놨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현대차의 그랜저가 유례없는 인기를 얻으며 쏘나타 수요를 일부 가져간 데다 과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 세단을 국산차 대신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면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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