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출범한 서울관광재단 이끄는 이재성 초대 대표
실무경험·전문성 갖춘 33년 베테랑
재단으로 바뀐 市관광기구 맡아
"시민 쉴 권리 누리는 환경 조성위해
지방도시·기업들과 협력 늘리겠다"
[ 최병일/이선우 기자 ]
“외래 관광객 유치는 물론 서울시민들이 여행을 통해 쉴 권리를 맘껏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사진)는 지난 18일 서울 저동 재단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립 10년을 맞아 주식회사에서 공익재단으로 재출범한 서울관광재단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해외에서 관광객과 각종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를 유치하는 역할은 재단이 해야 하는 기본 임무입니다. 공익재단으로 시민 휴가지원 제도와 무장애(無障碍) 관광, 취약계층 여행바우처 등 서울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2일 재단 창립과 함께 초대 대표에 오른 이 대표는 관광분야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33년 경력의 관광 전문가다. 한국관광공사 재직 시절 국제관광 마케팅과 국내관광, 관광정책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지난해까지 경영본부장 겸 부사장을 맡았다.
서울 관광·마이스산업의 컨트롤타워인 서울관광재단의 전신은 서울관광마케팅이다. 2008년 지방공기업으로 설립된 서울관광마케팅은 지난 10년간 수익성에 기반을 둔 주식회사이면서 공익성을 추구하느라 각종 사업과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재단으로 변신했다.
“10년 전 470만 명이던 서울의 외래 관광객이 14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고 국제회의 개최 순위도 3년 연속(2015~2017년) 세계 3위에 올랐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의 관광·마이스산업은 꾸준히 성장해 왔죠. 하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해선 새로운 전략과 구상이 필요합니다.”
이 대표는 서울의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민생, 상생, 재생 등 이른바 ‘삼생(三生)’ 전략을 제시했다. 관광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민생), 각급 지방자치단체와 업계 및 학계 등 관련 분야와 더불어 성장(상생)하며,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관광자원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를 실현(재생)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의 80%가 서울을 찾는 만큼 각급 지자체, 지방 도시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저가 단체여행 상품을 근절하는 질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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