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情과 전우 배려 속에 최전방 함께 지켜요"

입력 2018-05-20 17:41
백령·연평도 복무 해병부부 17쌍
해군 '부부의 날' 맞아 사연 소개


[ 정인설 기자 ] 해군과 해병대가 부부의 날(21일)을 맞아 각각 색다른 인연으로 만난 부부와 최전방을 함께 지키는 17쌍의 해병대 부부를 20일 소개했다. 서북 도서인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각각 해병 부부 10쌍과 7쌍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대흠 중위(포병·27)와 정승현 중위(재정·26) 부부는 백령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남편 한 중위는 2012년 백령도 전차중대 전차조종수(해병 1124기)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해병대 장교로 다시 입대해 백령도에서 두 번째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이 결혼을 준비하던 중 부인 정 중위의 백령도 전출이 먼저 결정됐다. 두 사람은 결혼식보다 최전방 부대 임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결혼식을 무기한 미뤘으나, 사연을 들은 선후배들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도록 해병대사령부에 한 중위의 보직 조정을 건의했다. 한 중위는 부부 군인 동일지역 근무라는 인사관리 규정을 적용받아 백령도에 배치됐고 지난 2월 결혼했다.

공병 병과 선후배 부사관 부부인 김곤 상사(37)와 이혜정 하사(29)는 연평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인인 이 하사는 해병대 입대 직후부터 서북도서 배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했다. 남편 김 상사가 연평부대에 배치된 직후 이 하사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연평도 근무를 지원했다.

해군엔 색다른 인연으로 외국인 부인을 만난 간부들이 있다. 잠수함사령부 박위함(1200t급) 작전관 전계현 소령(34)과 터키 출신 부인 전 엘리프 씨(34), 1함대 호위함 부산함(1500t급)의 추기사(기관장비 운용) 김성중 상사(43)와 중국 출신 부인 김매화 씨(37)가 주인공이다. 한국외국어대에서 터키어를 전공한 전 소령은 2013년 장학생으로 선발돼 앙카라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중 부인 엘리프 씨를 만났다.

김성중 상사는 아버지의 소개로 부인 김매화 씨를 처음 만났다. 김 상사의 아버지는 2004년 중국 여행 중 만난 여행가이드 김씨를 눈여겨봤다가 아들에게 소개했다. 이들은 2005년 부부가 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