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택시 치고 올라와
현대·기아차, 쏘나타·K5 상품성 개선으로 맞대응
택시시장 든든한 '실적 버팀목'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가 택시시장에서 또 다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성 개선 등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택시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툼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3월 출시한 중형 세단 ‘SM6 택시’ 모델은 지난달까지 300여 대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SM6 택시로 고급 사양을 원하는 개인택시 기사를 정조준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장악하고 있는 택시시장을 일부 빼앗아 오겠다는 게 목표다.
또 이렇다 할 볼륨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었다. 특히 대표 세단 SM5와 SM6, 준대형차인 SM7, SM3 Z.E 전기 택시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SM6 택시는 액화석유가스(LPG) 연료탱크를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룸미러 오른쪽에 들어간 4.3인치 스크린으로 요금을 표시해 운전자와 승객 모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르노삼성이 택시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현대·기아차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내놨다.
현대차는 주행 성능을 강화한 2018년형 ‘쏘나타 뉴 라이즈 택시’를 선보였다. 이 차는 2.4L 엔진이 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토크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또 앞뒤 바퀴 브레이크 시스템을 강화하고 주행하면서 후방카메라로 주변을 살필 수 있는 기능(DRM)도 적용했다. 운전석 열선·통풍 시트 등은 옵션(선택 사양)으로 분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택시 운전사와 시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결과”라며 “내구성과 주행 성능 등을 개선해 실속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경우 ‘더 뉴 K5 택시’를 판매 중이다. K5 택시는 준대형 세단 K7과 비슷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았다. 범퍼도 새롭게 장착돼 외관 디자인이 달라졌다. 운전자 옆자리인 동승석 시트를 전동으로 조절하는 등 필요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시장은 차 교체 주기 등 확실한 수요가 있어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 등으로 시장에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 평가와 입소문 등도 택시시장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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