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러의 전설' 이왕표도 쓰러뜨린 담도암은 어떤 질환?

입력 2018-05-18 10:58
수정 2018-05-18 11:07
증상없어 발견하기 어렵고 생존율 20%에 불과해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18일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담도암은 보통 담낭암과 담관암으로 분류된다.

담낭암은 담낭에서 생기는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로, 담낭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미분화암, 편평상피세포암, 선극세포종 등이 있고, 드물게 유암종, 림프종, 간질종양, 과립 세포종, 악성 흑색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담관암은 담관의 상피를 닮은 세포로 구성된 종양으로 그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과 간외 담관암으로 나눈다. 간내 담관암은 다시 주변부 담관암(peripheral cholangiocarcinoma)과 간문부 담관암(hilar cholangiocarcinoma)으로 분류한다. 간외 담관암은 그 발생 부위에 따라 상부(근위부), 중부, 하부(원위부) 담도암으로 구분되며 임상양상, 치료방법, 예후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증상은 담낭암과 담관암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간 기능 수치의 이상으로 담석증이 의심되어 담낭절제술을 받은 후 담낭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보급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담낭암과 담관암은 상태가 악화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특히 진단을 받고 나면 이미 주변의 주요 장기로 침범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며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한편 이왕표는 '여유만만'의 '나를 살려낸 착한 식단 1탄 - 담도암을 극복한 기적의 사나이, 이왕표의 항암 밥상' 편에 출연해 자신의 담도암 극복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왕표는 5년 전 담도암 3기 판정을 받고 유서를 쓰고, 장례식 준비까지 했지만 3차례의 수술 이후 식습관 개선을 통해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보통 암 5년 평균 생존율이 80%에 달하는 것에 비해 담도암은 22%밖에 되지 않는다.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생존율이 10%가 되지 않는 담도암에도 5년을 버틴 이왕표는 "제 생각에는 완치라고 하고 싶지만 암이라는 게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완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건강을 찾았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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