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36만4945대 판매 '최대'
올해 100만대 돌파는 시간문제
[ 도병욱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에서 100만 대 이상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1977년 유럽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17일 “지난 1~4월 유럽에서 총 36만4945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 늘었다. 1~4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올해 월평균 판매량(9만1236대)에 12개월을 곱해도 연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상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량은 100만 대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10년 전인 2008년 연 50만8574대를 파는 데 그쳤지만,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 100만 대 판매 문턱(99만5383대)까지 다다랐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차량)이 올해 판매량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각각 15만4056대, 13만1801대 팔렸다. 현대차의 소형 해치백 i20와 준중형 해치백 i30는 각각 10만2484대, 7만9764대 판매됐다. 기아차의 소형 해치백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도 7만2688대 팔렸다.
친환경자동차 판매량도 많이 늘었다. 쏘울 전기차(EV)와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차량은 총 2만7121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1만8631대) 대비 45.6% 늘어난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고성능차를 비롯한 다양한 신차를 내놔 매년 유럽에서 100만 대 이상을 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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