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용산마스터플랜' 발표 앞둔 성장현 용산구청장

입력 2018-05-17 18:01
수정 2018-05-18 07:23
"용산의 미래 키워드는 地下化·녹지·스토리텔링"

용산역 중심 광역개발계획 수립
시·국토부와 협의해 최종 확정

"서울역~노량진역 철도선 지하로
역사 보존과 녹지 확대 어우러질 것"


[ 최진석/허란 기자 ] “용산마스터플랜의 세 가지 키워드는 지하화, 녹지 확대, 스토리텔링입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63·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마냥 부수고 새 건물을 높이 짓는 것이 용산마스터플랜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를 보존하고 녹지공간을 확보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을 중심으로 한 용산 광역중심 개발 계획을 모두 수립했다”며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관련 협의를 최종적으로 마친 뒤 다음달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마스터플랜은 용산부터 서울역 일대까지 포함한 용산구 한강로~중구 봉래동의 349만㎡ 부지를 복합 개발하는 용산 광역중심 미래 비전 및 실현 전략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용산민족공원 조성, 캠프킴, 유엔사, 삼각맨션 부지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코엑스 면적의 5배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업무단지가 들어선다.

성 구청장은 서울역부터 남영역, 용산역, 노량진역을 잇는 철도선의 지하화를 첫 번째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용산구가 철도를 중심으로 좌우가 단절돼 있어 지하화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철도를 지하화한 부지 위에 복합 상업시설을 지어 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라고 설명했다. 지하화를 통해 조성한 부지를 일부 민간에 매각해 개발 비용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철도 지하화사업은 한강공원 개발, 용산민족공원 등 대규모 녹지 확대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용산역과 노량진역은 한강 아래 터널을 통과하는 철로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는 “노량진역까지 지하화해야 한강공원에 장애물이 없다”며 “사람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용산마스터플랜의 핵심 중 하나”라고 했다.

한강공원 접근성을 높이고 녹지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는 내용도 용산마스터플랜에 포함됐다. 성 구청장은 “원효대교부터 동작대교까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를 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남산에서 출발해 용산민족공원을 지나 한강까지 걸어서 갈 수 있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민족공원은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부지에 조성된다. 그동안 공원 내에서 미군이 운영하는 드래곤힐호텔 이전 여부가 논란이 됐다. 성 구청장은 “드래곤힐호텔은 철거하기로 결정이 거의 났다”고 말했다. 다만 유사시에 대비해 미군 헬기장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헬기장 방호부대와 함께 미국대사관 옆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또 “공원 중앙과 남쪽에 있는 미군 장교와 외교관이 사용하던 미국식 주택 20~30채를 남겨둘 것”이라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성 구청장은 1·2대 용산구 의원을 지낸 뒤 1998년 서울시 최연소로 민선 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17·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2010년 용산구청장으로 복귀했다. 용산역 앞 집창촌 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갈등의 조정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글=최진석·허란/사진=강은구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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