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스케일, 더 폭발적인 웃음을 장착하고 돌아왔다. 두 번째 편을 맞은 '탐정' 시리즈가 배우들의 바람대로 10편까지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을까.
영화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는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이다.
2015년 개봉한 전작 '탐정: 더 비기닝'은 당시 쟁쟁했던 경쟁작들을 제치고 입소문 흥행으로 262만 관객을 동원, 시리즈 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탐정: 리턴즈'는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전편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웃음과 케미, 에너지를 예고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언희 감독은 "전작이 좋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우면서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내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 놓칠 수 없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히며 "시리즈물이긴 하지만 전편을 보지 않아도 재밌게 보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더 커진 스케일+웃음까지 보장!
코믹 추리 콤비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 역의 권상우와 레전드 형사 '노태수' 역의 성동일 조합에 객원 탐정 '여치' 역의 이광수를 영입해 유쾌함을 더했다.
웃음과 사건, 배우들까지 전편보다 모든 것이 커지고 강해졌다. 성동일은 "다들 빨리 친해져서 셋의 호흡이 맞길 바랐는데 첫 만남부터 편해졌다"며 "극 중 대만과 태수의 갈등이 심해지고 많이 부딪치게 된다. 여기에 여치가 들어와서 더 심해지고 사건도 훨씬 커진다"고 설명했다.
권상우는 "광수가 합류해서 1편보다 훨씬 더 심도 있는 사건을 맞이하면서 흥미진진하고 웃음을 주는 포인트도 많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나도 웃음을 잘 참는 편인데 현장에서 너무 많이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웃음을 주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 관객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천재적인 애드리브로 꽉 채웠다
비공식 탐정으로 티격태격 수사를 이어가며 '환장'의 궁합을 보여준 권상우와 성동일은 이번에 탐정사무소를 개업하고 공식 탐정으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권상우는 아재미와 상반되는 날카로운 추리 실력을, 성동일은 친근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낼 예정.
이광수는 멘사 출신으로 의외의 천재성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단발머리로 변신했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길쭉한 키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수사를 하게 된 '여치'의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이 감독은 "내가 뭘 했나 싶을 정도다. 영화가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이뤄졌다"며 "성동일 선배님은 애드리브로 다른 배우들의 반응을 끌어내 정말 재미있게 만든다"고 감탄했다.
이에 성동일은 "감독님은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주신다. 우리가 애드리브를 오버하지 않도록 잘 자른다"며 "대사가 달라지면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에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잘 잡아주셨다"고 밝혔다.
◆ 10편까지! '탐정' 시리즈 가즈아~
'탐정: 리턴즈'는 배우들의 애정이 가득 담긴 영화다. 거친 액션 촬영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권상우는 "국내 영화 중 시리즈는 많지 않다. '탐정'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면 힘닿는 데까지 재밌게 찍고 싶다"면서 "2-3년에 한 편씩 나온다고 치고 성동일 선배님의 기대수명에 비하면 10편 정도까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성동일 역시 "우리 막내딸이 대학 갈 때까진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추리력, 불법적으로 정보를 캐는 능력, 강력한 형사의 기질 등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힘이 모였을 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 '탐정'만의 강점이라고 배우들은 전했다.
이들의 바람에 한 발자국 다가서듯 '탐정: 리턴즈'는 이번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지난 16일 기준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총 13개국에 판매됐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매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웃음, 케미, 추리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된 '탐정: 리턴즈'는 오는 6월 13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