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항암신약 후보물질 ‘펙사벡’ 임상 1상 성공적”

입력 2018-05-17 13:49
수정 2018-05-17 16:39
내달 1~5일 美 시카고서 상세 발표할 예정
“높은 약물 전달력과 암세포 억제력 보여”


신라젠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펙사벡(코드명 JX-594)의 임상실험 1상 결과 “모든 환자들에게서 큰 부작용 없는 안전성과 높은 내약성을 보였다”고 17일 발표했다.

신라젠은 이날 발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 사전 자료집에서 고형암(신체 내 장기에서 암 덩어리가 생기는 것) 환자에게 펙사벡을 선행요법으로 사용한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내약성은 환자가 약을 복용해도 잘 견딜 수 있다는 뜻이다. 선행요법은 수술하기 어려운 크기의 종양이거나 중요한 장기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걸 말한다.

이 자료집에서 신라젠은 “전이성 흑색종(전이가 이미 진행된 피부암의 일종) 환자 3명과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며 “수술 이전에 펙사벡을 1회 정맥투여 받은 환자의 종양조직을 검사한 결과 종양 내에서 활성화된 백시니아 바이러스 침투를 확인했다”고 했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암세포를 죽이는 펙사벡의 기반 물질로 항원 역할을 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구분된다. 종양에 활성화된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은 약물이 암세포에 잘 전달됐다는 뜻이다.

신라젠은 이어 “혈관 세포의 일종인 말초혈액구세포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면역세포인 NK세포, 항원제시세포(CD14+), T-세포(CD4+, CD8+)에서 높은 CD69 발현 증가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CD69는 면역세포 활성화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말초혈액구세포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라젠은 “펙사벡 투여 받은 환자의 NK세포는 암세포를 만났을 때 과립(암세포를 죽이는 성분이 들어있는 알갱이)을 분사하는 기능이 매우 활성화되는 것도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이 임상실험은 신라젠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이 한 연구다. 지난해 12월에 실험이 끝났으며 그동안 자료분석과 정리 등을 해왔다. 자세한 실험결과는 다음달 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SCO 학술대회에서 미국 리즈티칭병원의 앨런 안토니 박사가 발표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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