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年 3.1%대 근접
Fed, 기준금리 조기 인상 신호
"올 네 차례 올린다" 전망 늘어
[ 뉴욕=김현석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미국 경기 호조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금리가 다시 연 3%대로 치솟자 미국 주식과 금값은 내리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3.093%까지 오르며 연 3%대로 올라섰다. 지난 4월 말 기록한 직전 고점인 연 3.03%를 넘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연 2.589%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높은 연 3.22%까지 상승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가 전날 프랑스에서 “기준금리를 한동안 장기 금리 수준보다 약간 더 높일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하면서 15일 아시아시장에서부터 미 국채 금리는 연 3%를 돌파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였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또 3월 소매판매는 당초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뉴욕주 제조업지수)는 전월 15.8에서 20.1로 상승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서너 차례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란 걸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금리전략책임자는 “10년물이 그동안 몇 차례 연 3% 돌파를 시도했는데, 이제 확실히 뚫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올해 말 연 3.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릴 가능성은 이날 54%로 높아졌다. 한 달 전에는 39%였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78% 내려 8일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금값은 작년 12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달러화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30년 만기로 계약된 평균 고정금리 기준)도 7년 만에 가장 높은 최고 연 4.875%까지 올랐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