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내년 말까지 16억 투입
[ 최진석 기자 ] 서울 용산구가 천주교 순례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 서부역에서 새남터 순교성지에 이르는 청파로, 이촌로 5㎞ 구간을 정비한다.
용산구는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총 사업비 16억원을 투입해 순례길 보행환경 정비 사업을 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올해 3.4㎞ 구간 10억원을 우선 집행하고 내년에 1.6㎞ 구간 6억원을 추가로 집행한다. 전액 서울시 예산이다. 보도블록 포장과 장애인 점자블록 설치, 경계석 및 측구(차도와 인도 경계선을 따라 만든 얕은 도랑) 설치, 빗물받이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성지 위치 등이 표시된 바닥돌(바닥 안내 사인)을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이 길을 헤매지 않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미 입식 안내표지판도 4곳 설치했다.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은 종로·중·용산·마포 등 4개 구에 걸쳐 27.3㎞ 구간에 이어진 도보순례 코스다. 명동성당부터 가회동성당까지 1코스(9.6㎞), 가회동성당부터 약현성당까지 2코스(5.2㎞), 약현성당부터 절두산 순교성지까지 3코스(12.5㎞)로 나뉜다. 당고개 순교성지, 왜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등 주요 거점이 있는 용산은 순례길 3코스에 포함됐다.
용산전자상가 인근 청파로 139의 26에 있는 당고개 순교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당시 박종원, 홍병주 등 10명이 참수당한 곳이다. 1984년 교황 바오로2세에 의해 이 중 9명이 성인으로 시성됐다. 새남터 순교성지(이촌로 80의 8)는 신유박해(1801년) 때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신자들이, 병오박해(1846년) 때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한국 천주교 대표 성지다. 현재 새남터기념성당이 세워져 있다.
올해 공사가 이뤄지는 청파로는 1962년 이후 만초천을 복개하면서 건설됐다. 만초천은 서대문구 무악재에서 발원, 서울역을 지나 원효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 지류다. 천주교 박해 때 희생된 이들의 피가 이곳에 흘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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