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용산, 메가박스 코엑스 앞질러 2위
[ 유재혁 기자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CJ CGV 용산점, 메가박스 코엑스점 등 멀티플렉스 3사의 플래그십점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1분기 ‘관객몰이’에서 2, 3위 간 자리바꿈이 일어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관람객 수에서 롯데 월드타워점이 78만 명을 모아 3개 극장 가운데 1위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3위였던 CJ CGV 용산점은 같은 기간 72만 명을 모아 메가박스 코엑스점 69만 명을 누르고 2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극장 수는 452개, 극장당 평균 관객은 48만6000여 명이다. 이들 세 극장은 평균치보다 40~60% 정도 많은 관객을 끌었다.
플래그십점은 영화관 브랜드의 얼굴 격이어서 3사는 최대 규모의 스크린과 좌석, 첨단 상영시설을 갖추려 힘쓴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2014년 개관 이후 잠실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단일 극장 스크린 수와 관객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1개 상영관, 4600여 석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관인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322만 명으로 국내 최다 관객 수 영화관이 됐다. 2개의 상영관이 기네스에 등재됐다. ‘수퍼플렉스G관’은 세계 최대 스크린(가로 34m, 세로 13.8m)으로 국내 최초로 듀얼 레이저 영사기를 구비했다. ‘수퍼S관’은 세계 최대의 LED 스크린으로 기네스에 등재돼 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지난해 관객 수 기준 극장 1위 타이틀을 인근 월드타워점에 내줬지만 대대적인 리뉴얼을 한 덕분에 예상보다 관객을 많이 빼앗기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18개 상영관, 3600여 석 규모로 음향설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세계적인 사운드 디자이너 밥 매카시가 사운드를 튜닝한 돌비애트모스 시스템과 마이어 스피커 등으로 최적화된 영화 사운드를 제공하는 ‘MX관’이 설치돼 있다.
CJ CGV 용산점은 지난해 국내 최고 시설로 리모델링한 이후 인기가 급등했다. 20개관, 3888석 규모의 이 극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극장 측은 “관객 수에서는 롯데 월드타워점에 밀리지만 관객 1인당 매출면에서는 국내 최고”라며 “4DX관, 스크린X관 등 가격이 일반관에 비해 훨씬 비싼 특수관들이 관객을 많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