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준호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연기하는 속내를 전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드라마는 희대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윤희재(허준호)의 아들이자 경찰 채도진(장기용)이 피해자의 딸로 톱배우가 된 한재이(진기주)와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허준호는 남녀 주인공 사이의 ‘키맨 역할’이자 극에 등장하는 중요한 사건의 장본인으로 소름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또 후배들을 이끌며 작품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연쇄살인범 역을 맡고 고민을 했다면서 "그동안 극 중에서 살인을 많이 해봤지만 우발적이었다. 이번 작품에선 철저히 계획하고 치밀하게 살인을 한다. 잘 모르겠어서 감독님에게 질문을 하며 괴롭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코패스는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왼쪽 발이 잘리는 꿈도 꿨다. 배역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준호는 또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 멈칫 했던 것이지 작품 자체의 느낌은 너무 좋았다"라며 장기용, 진기주를 보며 "나도 이런 기운을 가진 시절이 있어 걱정 않는다. 다 잘 될 것 같다"고 드라마의 흥행을 점쳤다.
‘이리와 안아줘’는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리며,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압구정 백야', '제왕의 딸 수백향' 공동 연출했던 최준배 감독과 이아람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는 16일 10시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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