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채무계열 31곳 선정…성동조선 아주 이랜드 등 5곳 제외

입력 2018-05-14 12:01

금융감독원은 14일 올해 31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2017년말 기준으로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166억원 이상인 곳이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전년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전년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18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규 편입된 계열기업은 없었으며, 전년도 주채무계열(36개)과 비교할 때, 성동조선, 아주, 이랜드, 한라, 성우하이텍 등 5개 계열이 제외됐다.

아주 계열의 경우 아주캐피탈이 지난해 7월 계열 분리되어 선정 기준금액에 미달했고, 성동조선 계열은 지난 3월 성동조선해양이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하며 제외됐다. 성우하이텍·한라·이랜드 계열은 차입금 상환 등으로 선정 기준금액에 미달했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순이었다. 전년도 주채무계열 5위인 현대중공업과 6위 롯데의 순위가 변경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3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10개), 산업(9개), 하나(5개), 신한(4개), 국민(3개) 등 5개 은행이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올해 4월말 현재 31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4565사로, 전년 동기(4154사) 대비 411사가 증가(9.9%)했다. 국내법인은 1199사, 해외법인은 3366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8사, 363사가 늘었다.

계열별로는 삼성(725사), SK(404사), 한화(401사), LG(397사), CJ(379사), 롯데(370사),
현대자동차(361사) 순으로 소속기업체가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은행·여전·보험·종금)의 전체 신용 공여액은 209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67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올해 선정한 31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240조6000억원으로, 금융기관의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였다. 전년(13.4%) 대비 1.9%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신용공여액 상위 5대 계열의 현재 신용공여액은 111조2000억원이었다.

한편 금감원은 향후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는 국내 계열사 재무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정량평가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그룹의 해외진출 확대 등에 따른 해외사업 위험요인 증가, 경영진의 사회적 물의 야기, 시장질서 문란행위에 대한 엄격한 시장 평가 등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관련 평가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 실무 논의 등을 거쳐 은행연합회에서 정하고 있는 '주채무계열
재무구조개선 운영준칙'을 5월중에 개정 완료하고 금년도 평가시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1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상반기중 실시한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 유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에 대해서는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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