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서초동 잇는 서리풀터널
5년새 매매가 30% 이상 증가
오산 세교1지구, 필봉터널 건설
과천시도 복합터미널 추진
[ 김하나 기자 ]
과거 산은 지역과 생활권을 구분하거나 외부 침입을 막는 자연적인 요새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터널, 다리 등 다양한 교통망이 구축되면서 산은 더 이상 생활권을 분리할 수 없게 됐다. 내년 1월 개통 예정인 서리풀터널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리풀공원으로 가로막혔던 서초동과 방배동은 사실상 단일 생활권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직선거리로 약 1.3㎞에 불과한 내방역과 서초역 사이를 최단거리로 이으면서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에도 이 같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방배동은 서리풀터널 공사가 추진되던 2013년부터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1월 방배동의 3.3㎡(평)당 평균 매매가는 2162만원이었다. 서리풀터널 개통을 앞둔 올해 4월에는 2901만원까지 치솟았다. 매매가 변동률은 30.6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서리풀터널 개통 시기가 가까워지면 300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배동은 청약경쟁률에서도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서리풀터널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3년 이전 5년간(2007~2012년) 방배동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의 평균 청약률은 2.08 대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리풀터널 개발 추진 이후 현재까지 방배동에서 분양한 3개 단지의 평균 청약률은 14.3 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에도 이런 곳이 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와 맞닿아 있지만 필봉에 가로막혀 있던 오산 세교1지구다. 인근 동탄2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어서다. 출퇴근 거리도 크게 단축된다. 세교1지구는 2020년 필봉터널이 개통하면 동탄2신도시와 직접 연결돼 생활권 공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청약 조정대상지역으로 중도금대출 규제와 전매제한을 받는 동탄2신도시에 비해 청약도 쉬운 편이다. 이 지역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인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교통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 연결 도로망이 부족했던 과천시도 새로운 터널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울시가 남태령고개를 관통하는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터널은 국내 최초의 복층터널로 구축해 많은 교통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천시에서는 동부건설이 과천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센트레빌과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 성남과 광주 사이에도 검단산과 남한산이 있다 보니 오가기가 어려웠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이배재터널이 개통하면 두 도시 간 이동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경기 광주에서는 금호산업이 경안시장을 재개발하는 경기 광주 금호어울림(가칭)을 공급할 계획이다. 청약조정대상 지역이자 투기과열지구인 성남에 비해 부담도 적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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