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리제네론 공동 개발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
8회 투여에 약값 4200만원대
환자 4000명 "건보 적용 해달라"
완치보장 안돼 비용 대비 효과 논란
[ 전예진 기자 ]
중증 아토피 피부염 신약이 20년 만에 나왔습니다. 사노피 젠자임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사진)입니다. 그동안 중증 성인 아토피 피부염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습니다.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제제가 주로 쓰이는데요.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장기 사용이 어렵습니다.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한 중증도 이상 환자는 스테로이드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실정입니다.
기존 치료제를 더 이상 쓸 수 없거나 효과가 없는 환자들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약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듀피젠트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약인데요. 피하 주사제로 600㎎ 투여 후 2주마다 300㎎씩 주사하고 단독 사용하거나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병용합니다. 매일 바르거나 복용하지 않고 2주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돼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약은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인 기저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성 전신면역질환인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증상이 개선됐다고 합니다. 듀피젠트 3상 시험에 따르면 16주에 걸쳐 두필루맙을 단독 투여했을 때 피부 병변 크기와 중증도가 7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48%로 나타났습니다.
듀피젠트는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일본 호주 등에서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 국내 허가도 획득했습니다. 사노피 젠자임은 올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국내 환자들도 듀피젠트를 처방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문제는 약값입니다. 듀피젠트는 고가의 생물학 제제로 미국에서 2주 간격으로 8회 투여하는 데 연간 약값이 3만7000달러(약 4200만원)에 이릅니다.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듀피젠트의 보험 급여를 요청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고 동의자 수가 4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듀피젠트가 대부분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만능 치료제가 아니고 8회 투여로 완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신성 두드러기 등 과민반응이나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니 투여를 선택하기 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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