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 체제 '화룡점정'
충분히 준비하려면 시간 필요
"문 대통령이 노력하고 있으니 中선양 프로젝트 잘될 것"
[ 류시훈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은 10일 호텔롯데 상장 계획과 관련해 “여건이 되면 빨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텔롯데의) 실적이 어느 정도 좋아지고, 투자자들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롯데그룹의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가 완성되려면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롯데지주와 합병해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실적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면세점사업 부진 등으로 악화한 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공백으로 상장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황 부회장은 호전되고 있는 중국 내 사업에 대해서는 기대를 내비쳤다. 선양 프로젝트 공사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노력하고 있으니 잘될 것”이라고 답했다.
롯데가 3조원을 투자한 선양 프로젝트는 연면적 145만㎡ 부지에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아파트 등을 짓는 사업이다. 2014년 백화점 시네마 등 1단계 공사가 완료됐지만, 2단계로 추진하던 테마파크 호텔 등의 사업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이 2016년 11월 공사 절차상 미비를 이유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서다.
황 부회장은 롯데마트의 중국 화중법인 매각 계획과 관련해선 “때가 되면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점포 대부분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점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 21개 점포를 운영하는 롯데마트 중국 화북법인은 현지 유통사에 매각하기로 했고, 화중법인과 화동법인, 동북법인도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최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과 관련해선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투자할 곳”이라며 “(베트남) 정부와 열심히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월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황 부회장과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등 네 개 사업부문(BU)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을 대행해 정부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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