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익은 73%↓…광고비 등 증가 영향(상보)

입력 2018-05-10 08:31
수정 2018-05-10 08:32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부문 마케팅비 영향
카카오 "블록체인 등 신규투자 지속할 것"




카카오가 지난해보다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 떨어진 성적표를 내놨다. 신규투자로 인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10일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기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555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2% 늘었고, 영업이익은 72.9% 줄었다.

광고 부문 매출은 알림톡·캐시프렌즈·오토뷰 등 카카오 서비스 기반 광고 매출 성장과 신규 광고 플랫폼 도입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1546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전통적으로 1분기는 광고 비수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 성수기인 전 분기 대비 3%만 하락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늘어난 285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프렌즈마블, 그랜드체이스 등 신규 모바일 게임 거래액 증가, 검은사막 매출의 견조한 성장, 카카오 VX의 연결 종속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105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와 카카오M 플랫폼 간의 시너지 효과가 가속화 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1263억원을 달성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의 유료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견조한 매출 신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한 53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부문 매출은 선물하기, 카카오 메이커스 등 커머스 매출 증가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115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부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광고선전비 증가와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신규 사업 부문의 인원 채용 및 카카오 VX 등의 연결대상종속회사 편입효과에 따른 인건비 등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35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96억원 늘어난 5450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04억 원을,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신임 공동대표 취임과 함께 '카카오 3.0'을 선언하고 AI와 블록체인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지속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경우 올해 초 카카오택시 호출, 주문하기, 보이스톡 등 주요 기능들을 추가한데 이어 2분기에는 키즈 맞춤형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중에는 국내 유수의 파트너사들과의 손잡고 스마트카, 스마트 홈,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사업 부문인 광고와 콘텐츠의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을 베타 테스트 중인 신규 광고 플랫폼으로 통합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전체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도 신규 광고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게임 콘텐츠 부문은 검은사막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다양한 장르의 신규 모바일 게임 출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수익화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뮤직 콘텐츠 부문도 올해 초 선보인 카카오멜론이 100만개 이상의 신규 멜론 계정을 확보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카카오와 카카오M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음악시장에서의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유명 IP 기반 소설과 만화의 공동제작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 확보해 나가는 한편,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VOD 사업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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