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시장 호황이 장기간 이어지는 반면 디스플레이 업종은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9일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는 실적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월 PC D램 고정거래가격이 3% 상승하며 반도체 업체들의 2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며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또 “D램 업체들이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저마다 설비 증설에 나섰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며 “증설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도 내년 초에나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시현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서는 “4월 LCD 패널 가격이 3~8% 하락했는데, 모든 사이즈에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점이 부정적”이라며 “특히 2월까지 보합을 유지하던 55인치 패널 가격이 3월 1% 하락하더니 4월엔 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55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을, 중국 업체들은 40인치대 패널을 주로 생산해왔다. 중국 업체들이 55인치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패널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TV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 패널에서도 공급량이 늘어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성이 개선돼 수급 개선이 구조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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