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배 늘어난 규모
사운드시스템 2억弗 계약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부품 수주 잇따라
[ 장창민 기자 ]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첨단 자동차 부품을 앞세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작년보다 네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 시장에서 4억23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매출(2억8900만달러)의 1.5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국 시장 수주 규모는 작년보다 네 배 많은 10억7000만달러(약 1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시장 실적은 2015년 1억4800만달러, 2016년 1억5100만달러, 지난해 2억8900만달러로 정체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첨단 제품 판매가 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전무)은 “HUD를 비롯해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자동차 부품 위주로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이 ‘효자’로 꼽힌다. 최근 현지 5대 완성차업체 중 한 곳과 2억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대량 공급의 물꼬를 텄다.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은 차종당 평균 최고급 8채널 앰프와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장치다. 2020년부터 본격 공급한다.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시장은 수요가 많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 부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조사회사인 IHS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10억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현지 업체에 3500만달러어치 HUD를 내년부터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윈드실드(전면 유리보호 필름) 타입의 미래형 디스플레이다. 업계 관계자는 “HUD가 일부 고급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들이 내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중적 차량에도 HUD를 대거 장착할 계획이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은 물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도 고부가가치 첨단 부품 위주의 대규모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0억달러 수준이던 해외 수주액이 2022년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70%인 현대·기아자동차 부품사업 매출 의존도 역시 2025년까지 30%로 줄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사드 후유증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은 10만3109대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9% 늘어난 규모다. 올 2분기 중국 시장 판매 목표치도 32만2000대로 당초 계획보다 늘려 잡았다. 지난해 2분기보다 약 103%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어서 본격적인 판매 회복세도 기대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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