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DT캡스 인수…"2021년까지 매출 1조원 회사로 키울것"

입력 2018-05-08 09:24
맥쿼리와 ADT 캡스 지분 100% 1조2760억원에 인수
SKT, 7020억원 투자…지분(55%)·경영권 확보
성장성 높은 보안 사업에 New ICT 기술 도입




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하며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이다.

양사는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기업가치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ADT캡스 에비타(EBITDA ·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 주요 보안기업이 인수·합병될 때 기업가치 평가가 평균적으로 에비타의 11.7배에서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2조9700억원은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양사는 이날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에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ADT 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다. 출입·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주 사업 영역이다. 국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2017년 매출 7217억원, 영업이익 1435억원을 달성했다.



◆성장성 높은 보안 사업에 ICT 기술 도입

SK텔레콤은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진출한다. 구글 · 아마존 등 글로벌 ICT기업들도 최근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래도록 준비해온 영상보안기술·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 되는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IoT·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지만,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열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더 빨리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징후를 AI가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등 AI 관제를 통한 사전 예방 조치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보가 정확해지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고, 출동 동선이 최적화되면 이동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토탈 케어 서비스'로 사업영역 확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7% 성장했다. 또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물리보안 산업 성장은 국내총생산(GDP)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물리보안 산업 성장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예측이다.

SK텔레콤은 개인과 자산 안전을 위한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넘어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 및 고령 인구가 증가 하고 있고, 무인상점이 등장하는 등 가정과 기업에서 새로운 보안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집을 지키는 어린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의 건강 케어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상 행동 패턴이 영상을 통해 AI에서 감지되고, 열 감지 센서로 체온 변화가 확인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 신속히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또 무인편의점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출시 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CT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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