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짐 로저스, 3년 전 사둔 북한 돈·채권 대박 날까

입력 2018-05-07 18:36
수정 2018-08-28 16:43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북한 투자에 전 재산을 걸겠다.” 3년 전 다른 사람이 아니고 상품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짐 로저스가 한 말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미쳤다’ 할 수준의 이 투자 조언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오히려 국내 증시에서 오랜만에 주목받고 있는 남북 경협 주식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북한 투자를 권유한다면 북한 경제가 좋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인가부터 생각한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성장률 등과 같은 경제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매년 6월 한국은행이 직전 연도의 성장률 등을 추정해 발표하는 것으로 북한 경제동향을 알 수 있다. 작년 성장률은 다음달에 발표된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12~2014년 연평균 1.0%, 2015년 -1.1%로 급락했다. 2016년에는 3.9%로 회복했으나 작년에는 마이너스대로 재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엔의 제재로 수출이 직전 연도 대비 36.9%로 급락했고 경제 개발에 필요한 재원인 차관 도입과 대외원조가 작년 하반기부터 봉쇄됐기 때문이다.

북한 경제 앞날은 더 어둡다. 유엔 등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시장경제 도입 등의 획기적인 개혁 조치가 없으면 북한 경제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북한 주민 생활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2011년 ‘아랍의 봄’ 사건을 들어 김정은이 갑작스럽게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에 적극 임하는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의외로 많다.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면 북한 투자를 왜 하라는 것인가는 추천하는 투자 대상을 보면 그 답이 나온다. 크게 북한 돈과 채권이다. 짐 로저스의 경우 싱가포르 국제화폐박람회 등에서 북한 돈을 꾸준히 사들여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인은 암시장을 통해 북한 돈을 구할 수 있다. 그만큼 탈북자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북한 돈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것은 화폐교환비율 때문이다. 독일의 예처럼 약세국인 동독이 강세국인 서독에 흡수통일되면서 화폐교환비율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독 화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이득을 볼 수밖에 없다. 동서독 통합 때 동독 화폐를 현실 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동서독 화폐 통합 전례를 남북한 화폐 통합에 그대로 적용해 보자. 현재 남한 화폐는 달러당 1080원, 북한 화폐는 암시장에서 1만원 내외에서 거래된다. 남북통일 이후 화폐교환비율이 ‘1(남한) 대 9.25(북한)’보다 낮게 설정되면 현시점에 북한 돈을 사두는 사람은 이득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1 대 3’으로 설정되면 67% 수익이 난다.

북한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은 1970년대 후반 서방에 대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이전에 발행했던 것과, 디폴트 선언 이후 북한 채권 유동화 목적으로 서방은행이 재발행한 것으로 구분된다. 투자 목적은 북한의 변제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보다 남북한 통일 때 찾아올 수 있는 이익 때문이다.

독일도 동서독 통합 이전의 동독 정부 채무를 통일 독일 정부의 채무로 간주한 전례가 있다. 북한 채권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때마다 채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액면가 1달러당 가격이 가장 높았을 때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30센트까지 급등한 적이 있었다.

북한 채권 가격은 10센트 내외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김정일 체제에서는 4센트까지 추락했다. 남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북한 채권이 거래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미국과 유엔 제재로 경제 사정과 외화가득원이 날로 악화되는 김정은 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가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채권에 투자할 때 수익을 따져보면 액면가 1달러 북한 채권을 현재가 10센트에 사서 앞으로 통일이 돼 통일 한국이 북한 채무를 떠안아 액면가대로 변제한다면 900% 수익이 난다. 북한 채권 잔액을 감안하면 액면가대로 변제하더라도 통일 한국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변제한 전례가 없다.

북한 채권 투자자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 채권 투자자와 통일 한국이 공동 분담해 ‘헤어 컷(손실 분담)’ 비율을 50%로 설정한다면 수익률은 400%로 줄어든다. 북한 채권은 특수채만 취급하는 영국 금융중개회사인 이그조틱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북한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짐 로저스 등이 북한 돈과 채권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이해는 간다. 하지만 남북한이 언제 통일이 될지는 모른다.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남북 화폐 간 교환비율이나 북한 채권에 대한 헤어 컷 비율 등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불확실하다. 재테크 생명은 같은 수익률을 내더라도 기간이 짧아야 하고 수익이 확실해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권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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