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한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

입력 2018-05-07 09:01
기차역 가판대에 놓여 있는 다양한 신문을 한번 흘깃 쳐다보자. 몇몇 신문은 우리가 바로 읽을 수 있는 한글로만 적혀져 있다. 그런데 몇몇 신문에는 한자로 표기된 단어들이 있다. 굳이 한글로 쓰면 될 것을 왜 한자를 쓰는 것일까? 더 나아가, 우리가 굳이 한자를 배워야만 할까? 이 글에서는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 그리고 배우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한자를 배우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꽤 많다. 일단 한글로도 단어들을 전부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표현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도 표현할 수 있고, 이해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또한 실용적이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생각해 보자.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할 계획인데 굳이 한자가 필요하지는 않지 않은가? 역사, 한문과 같은 한자와 밀접한 전공을 계획하는 학생들만 배워도 되지 굳이 이들 전공과 상관없는 학생들도 한자를 배워야 하는가?

하지만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도 많다. 첫 번째로, 한자는 한국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쓰는 대다수 단어가 한자어이다. 즉, 한국어를 모국어로써 심도 있게 구사하려면 한자를 어느 정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자는 문해력을 길러주기도 한다. 글을 읽다 보면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 나온다. 또한 어감에 맞지 않는 단어들이 튀어나올 때도 많다. 이때 한자를 알고 있다면 어떠한 단어인지 어림짐작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글을 읽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전공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영문학 같은 전공도 옛 전공 서적을 보면 종종 한자로 표기된 책들도 있다. 이럴 때 한자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자를 배우는 것과 배우지 않는 것은 논쟁적이다. 한자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고 꼭 배워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논쟁은 비실용적인 논쟁이 아닐까? 한자를 배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어떨까. 아무리 떡을 준대도 떡을 먹기 싫다 하면 그만이고 그렇다고 떡이 남아돌아 썩고, 떡을 먹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도 떡을 내버려 두는 것도 문제 아닐까?

김기현 생글기자(홈스쿨) kimkihyunof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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