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역할 강조
KT·롯데百·포스코·신한은행 등
한국 혁신사례 모아 포럼 개최
"IT강국 韓, 중국에도 뒤처져
데이터 자유롭게 활용토록 해야"
[ 이선우 기자 ]
“화려한 말로 분위기만 끌어올리는 프로모터(흥행사)는 필요 없습니다. 링 위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를 키워야 합니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장(62·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성장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 플레이어는 산업 현장을 이끄는 ‘기업’이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를 구현할 최적임자이자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2016년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이 처음 4차 산업혁명을 글로벌 아젠다로 제시했는데 국내에선 아직 화려한 수사 가득한 말로만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기업 중심의 실질적인 4차 산업혁명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는 현재 한국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산업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 중반까지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IMT-2000(4세대 이동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기술을 앞세워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군림하던 한국이 스스로 만든 규제에 막혀 중국에도 밀리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정보통신 기업들이 개인정보보호법에 발이 묶여 있는 동안 구글, 애플 등은 자유롭게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빅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넷TV(IPTV)도 기존 방송사업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유료 가입자 수를 제한하는 사이 후발 주자인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버렸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장 학장은 오히려 안전과 효율성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더 크다고 반박했다. 그는 “고령화로 인해 현재 34% 수준인 50세 미만의 경제활동인구가 2030년이면 2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의 절반 수준인 노동생산성을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신기술을 통해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학장은 오는 29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오해를 풀고 현재 우리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파악하는 중간 점검의 기회를 얻자는 취지에서다. 한양대 경영교육원(HUBS)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 포럼(HUBS FIT Forum)’은 네이버, 포스코, 삼성SDS, KT, LG유플러스, 롯데백화점, 신한은행 등 국내 20여 개 기업이 개발한 혁신 기술과 서비스 사례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장 학장이 직접 기업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발굴한 사례들이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 사례를 왜 해외기업 사례를 통해 들어야만 하는지 늘 아쉬웠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우리 기업의 혁신 사례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아 놀랐습니다. 이 포럼을 4차 산업혁명의 키 플레이어인 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글로벌 행사로 키우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우리가 리드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4차 산업혁명 혁신 포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ubsfitforum.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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