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눈물 쇼로 광주사태 뒤집혀'…왜곡서적 인터넷 유통

입력 2018-05-05 14:45
문재인 대통령의 '눈물 쇼'로 5·18 민주화운동 역사적 평가가 바뀌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은 문 대통령을 1980년 5월 비상계엄 전국확대 원인 제공자로 지목는 등 곳곳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는 5일 김대령(필명)이 저술한 단행본 '문재인의 5·18 눈물로 뒤집힌 광주사태'가 판매 도서로 등록돼 있다.

미화 17달러(약 1만8000원를 결제하면 살 수 있는 이 책은 '사기 탄핵', '문재인의 눈물이 드러낸 시민군 총기난사 비화', '북한군 기관총 총성 들은 조비오 신부', '세월호 참사 구조 헬기의 기구한 5·18 사연' 등 10개 주제 단락에 430여쪽 분량으로 구성했다.

저자 김대령은 자신을 재미사학자라고 소개한다.

같은 필명으로 펴낸 '님을 위한 행진곡 국가행사 기념곡 지정에 대한 찬반토론자료', '역사로서의 5·18' 등이 5·18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번 저서에서도 시위대가 시민을 살해하고, 5·18 배후에 북한군이 있다는 주장을 하며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왜곡했다.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목도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 유가족을 위로했던 모습을 "문재인이 시민군이 가해자였던 사건을 소재로 눈물 쇼를 하여 국군이 누명을 쓰게 하는 극적 효과를 연출"이라고 기술했다.

1980년 당시 행적을 두고는 "문재인은 5월 18일 0시를 기하여 발효된 비상계엄 전국확대의 주요 원인 제공자였다. 그가 인솔한 시위대가 의경을 살해한 살인사건 발생 후로는 다시 경희대에 등교하지 않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구조헬기가 1980년 5월 21일 시민군 총에 맞아 뒷날개가 부러졌던 기체라는 상식 밖의 주장도 내세웠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아마존이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다"라며 "김대령 책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자 국제법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