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안닮은 '롱다리'로 키우려면… 하루 30분 '점프운동' 시키세요

입력 2018-05-04 18:16
수정 2018-05-05 07:59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우리 아이 성장 돕는 건강법

낮엔 잘 뛰고 밤엔 잘 자고
농구·줄넘기 등 가벼운 점프가
성장판 자극해 키 크는데 도움
밤 10시~새벽 2시 숙면 취해야
성장 호르몬 70% 왕성하게 분비

치아·시력도 취학 前 정해져
엎드려 책 읽는 습관 시력 망쳐
너무 밝거나 어두운 곳도 피해야
우유병 물고 자지 않게 주의하고
어른니 나면 6개월마다 검진 필요


[ 이지현 기자 ]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어린이날이다. 그동안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아이의 성장 상황을 점검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좋은 때다. 아이들의 성장은 16~18세에 멈춘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나오는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을 돕고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합성한다. 성장기에 성장호르몬이 많이 나오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평생 써야 할 영구치는 만 6세 정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아이의 평생 시력은 만 8~10세 정도에 결정된다. 구강, 시력 발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치아,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다.

콩콩 뛰는 우리 아이 “성장판 자극 중”

임신되는 순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성장한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자랄 때는 만 2세까지다. 1년에 키가 10~25㎝ 자란다. 2세를 지나 사춘기 이전까지는 성장이 다소 주춤해지는데 매년 평균 5~6㎝ 정도 자란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다시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여자아이는 11~13세, 남자아이는 13~15세에 많이 자란다. 16~18세 이후 모든 성장이 멈춘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잠을 충분히 자야 성장호르몬이 많이 나오고 키가 큰다. 비만, 스트레스, 수면 및 운동 부족, 질병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성장호르몬은 만 55세 정도까지 분비되지만 성장은 성장판이 열렸을 때만 가능하다. 성장판은 성장기 아이의 팔과 다리뼈의 끝부분에 주로 있다. 뼈세포를 만들어내 팔과 다리뼈 길이를 길게 하고 키를 자라게 하는 곳이다. 성장판은 적당한 자극을 받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 이유다.

‘한창 키가 자랄 때는 하룻밤에도 3㎝씩 자란다’는 말이 있다. 매일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60~70%는 밤 10시~새벽 2시에 나온다.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 2~3세 아이는 하루 12~14시간 정도 자야 한다. 4~6세 아이는 11~12시간, 7세 이상 아이는 9~10시간을 자야 한다. 몸이 아파 잠을 못 자거나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돼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으면 호르몬 조절 능력도 떨어진다.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키가 크지 않는다.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여줄 때 더 많이 분비된다”며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아이도 알고 보면 성장점을 자극하는 점핑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키 크는 데 써야 할 영양소를 모두 써버릴 수 있다. 등에 땀이 촉촉하게 배어날 정도의 운동량으로 매일 30분~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너무 과격하지 않은 농구나 줄넘기 같은 가벼운 점프운동이 성장판을 자극하는 데 좋다.

줄넘기는 흙이나 운동장처럼 쿠션감이 있는 땅에서 해야 한다. 점핑하면서 무릎관절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고 심하면 성장판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너무 높이 점프하면 착지할 때 체중의 5~6배 힘이 성장판 연골에 전달된다. 어린 연골세포가 자라는 것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

생후 3개월 내 눈 못 맞추면 ‘이상 신호’

어린이의 시력은 만 8~10세 정도에 완성된다. 이때 안경을 끼고 볼 수 있는 최대 교정시력이 0.5라면 평생 0.5 시력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약시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이상을 발견해도 치료시기가 늦을 때가 많다. 따라서 미리 아이의 눈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생후 3개월이 지나도 엄마와 눈을 못 맞추거나 눈이 가만있지 않고 흔들거린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은 동자 가운데 동공에 하얀 것이 낀 듯 보일 때, 물체를 보는 눈의 시선 방향이 바르지 않다고 느껴질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기울이고 볼 때, 햇빛이나 불빛을 유난히 싫어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성 백내장, 녹내장, 안검하수 등의 질환이면 이를 먼저 교정해야 한다.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 이상이면 안경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 종종 안경을 쓰면 계속 시력이 나빠진다며 아이의 안경 착용을 미루는 부모도 있다.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안경은 선명한 망막상을 만들어 시각 발달, 뇌시각피질 발달을 자극한다”며 “안경으로 인해 시력이 나빠질 수는 없다”고 했다.

시력을 지키려면 아이 때부터 습관을 제대로 들여야 한다. 독서, 컴퓨터, 게임 등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심해질 수 있다. 눕거나 엎드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수면시간이 너무 짧으면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 리듬이 달라져 눈 발달에 좋지 않다. 24시간 내내 밝은 곳에만 있거나 어두운 곳에만 있으면 눈이 과도하게 성장해 근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적절한 야외활동을 병행하는 게 눈 건강에 좋다. 30분 동안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10~15분은 멀리 보는 등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젖니 날 때부터 관리해야

어릴 때 치아관리 습관을 제대로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지런한 이를 원한다면 젖니가 날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아랫니 앞니가 나온다. 거즈 등으로 치아를 잘 닦아줘야 한다. 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우유병을 물고 자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후 1년6개월이 되면 치약과 칫솔로 잘 닦아줘야 한다. 아이가 치약을 스스로 뱉어내기 전에는 어린이 전용 치약을 써야 한다. 생후 3세 정도가 되면 젖니가 다 나와 윗니·아랫니가 맞물린다. 이때는 양치습관을 들여야 한다.

젖니도 충치 치료를 해야 한다. 이현헌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젖니는 어른니가 나올 공간을 잡아주고 어른니가 올바르게 나오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아예 이가 못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여섯 살이 되면 안쪽부터 어른니가 나온다. 어른니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치아다. 어른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찾아 점검해야 한다. 이때부터 교정 치료에 대한 고민도 시작된다. 어른니 앞니가 나오면서 젖니보다 못생겨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다. 다만 앞니 사이가 치아 한 개 크기 이상으로 벌어져 있거나 거꾸로 물리면 치료를 해야 한다. 어른니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위·아래턱뼈 성장에 이상이 있으면 교정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얼굴 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영구치가 다 나온 12~13세 정도에 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이현헌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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